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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몸에 좋은 '할랄식품'이라는데, 진짜일까?

[집중취재] 몸에 좋은 '할랄식품'이라는데, 진짜일까?
입력 2016-10-02 20:22 | 수정 2016-10-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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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앞에 놓인 닭고기.

    요즘 건강식이라며 인기를 끌고 있는 할랄식품입니다.

    겉보기에는 보통 닭고기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요.

    할랄식품은 고기의 경우 무슬림이 도축을 해야 하고 무슬림이 먹지 않는 돼지고기는 당연히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생적이고 청결하다는 이 할랄의 기준이 제각각이고 정말 할랄인지 의심스러운 식품들도 많습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의 한 식당가.

    건물 1층도 할랄, 2,3층에도 할랄이라고 쓰여있는 간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할랄 식품에 쓰이는 고기의 경우 무슬림이 도축해야 하고 동물의 피를 완전히 제거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00할랄 식당 주인]
    "피 우리는 다 빼요… (할랄고기는)부드러워요. 제일 맛있어요."

    국내에선 할랄식품이 웰빙식, 또 건강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인기몰이 중입니다.

    [◇◇할랄 식당 주인]
    (한국 사람들도 많이 오세요?)
    "있어요. 한국 사람들 진짜 많이 와요. 70% 정도."

    식당뿐 아니라 강남 일대의 슈퍼마켓 등을 중심으로 할랄 마크가 붙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한 슈퍼마켓을 찾았습니다.

    냉장실에 진열돼 있는 국내산 생닭에 할랄 마크가 부착돼있습니다.

    [할랄 식품 마트 직원]
    "여기 할랄 표시 적어놨잖아요. 닭은 한국 닭인데 무슬림들이 (닭을) 잘라서 (할랄)입니다."
    (그러면 가능한 거예요?)
    "네네."

    하지만, 제품 어디에도 유통과 도축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어 진짜 할랄인지 아닌지 소비자가 검증하기는 힘듭니다.

    [엄익란/단국대 GCC국가연구소 연구원]
    (이건 그냥 (로고를) 만든 거예요?)
    "자체 표시한 거예요. 이 업체에서 찍었을 것인데 공신력이 없으니까 시장을 교란시키는…."

    이러다 보니 지난해에는 무슬림이 먹지 않는 돼지고기가 섞인 식품에까지 할랄마크가 붙어 유통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라면이나 과자, 분말소스 등 다양한 할랄 제품에 붙는 인증표시가 수입한 국가나 이슬람 종교 분파에 따라 제각각인 점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장 건/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
    "그게 지금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요식만 갖추면 인증기관이 됩니다. 권위가 없는 인증 기관들은 (규정이) 종이 한 장 (밖에 안 되는) 이런 식입니다."

    할랄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통합된 기준을 제시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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