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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신속배달, '30분 배달제' 슬그머니 부활

목숨 건 신속배달, '30분 배달제' 슬그머니 부활
입력 2016-10-13 20:13 | 수정 2016-10-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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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배달원의 사망을 계기로 몇 년 전 사라졌던 일명 30분 배달제가 업체들의 경쟁 속에 슬그머니 부활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20분 배달에 쫓기던 배달원이 또 사고로 숨졌는데요.

    목숨 건 신속배달.

    소비자들이 진짜 바라는 걸까요.

    차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 한 업체에 피자 한판을 주문한 뒤 시간을 재봤습니다.

    [00패스트푸드업체]
    "30분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문 앞에서 피자를 건네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29분 8초입니다.

    더 바쁜 저녁시간, 또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도 주문부터 배달까지 33분이 걸렸습니다.

    30분 배달제는 5년 전 시간에 쫓긴 한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숨진 이후 공식적으로 폐지됐습니다.

    하지만 배달앱과 대행업체가 늘면서 다시 업체간 속도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패스트푸드업체 직원]
    "주문시간 옆에 예정시간이 떠요. 10시 1분에 들어오면 10시 31분에 예정이라고…배달 도착이…"

    한 대형 패스트푸드업체는 아예 10분을 더 앞당긴 '20분 배달제'를 시행하다, 지난 6월, 24살의 배달원이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습니다.

    [패스트푸드업체 직원]
    "(30분 배달제가) 너무 위험해서 없어졌어요. 그런데 원칙적으로는 아직도 30분 안에 배달을 해요"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4곳의 배달원 사고는 '30분 배달제'가 다시 시작된 2014년 185건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늘었고 경쟁이 더 치열해진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00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이용득/더불어민주당 의원]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대해 배달 시간까지 점수화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압박받겠습니까."

    배달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매년 천5백 명이 다치고 31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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