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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량·통곡시간까지 보고, 북한군 숨 막히는 내부 감시

식사량·통곡시간까지 보고, 북한군 숨 막히는 내부 감시
입력 2016-10-19 20:37 | 수정 2016-10-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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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의 군대가 배고픔과 혹독한 훈련에 시달리면서도 유지될 수 있는 건 내부의 삼엄한 상호 감시 때문입니다.

    MBC가 최근 입수한 문건에는 식사량부터 김정일 사망 때 몇 분 울었는지까지 상세히 상부에 보고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세계에서 1990년대 초반보다 식량난이 나아지지 않은 나라는 북한이 거의 유일합니다.

    MBC가 입수한 군 내부 문건에서도 식량 부족 상황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먹는데 신경을 쓰는 대상'이라는 명단에는 부대 소속과 직무, 이름까지 자세히 적혀 있고, '체격이 크고 배집이 큰' 군인부터 먼저 추려냅니다.

    한 경비소대 대원은 '짬만 있으면 나가서 먹는데 신경을 쓴다'고 돼 있고, 남들보다 배고파 하는 대원도 주요 감시대상입니다.

    '성격이 조폭하거나 괴벽한 대상', 상하급자 간에 개인 감정이 있을 경우엔 '상하간 맺혀 있는 대상'으로 분류합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듣고 나서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자료는 특히 더 구체적입니다.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몇 분간 울었는지, 이후 몇 끼를 굶었는지, 침대에서 잤는지 책상에서 잤는지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했습니다.

    한 참모장은 김정일 사후 열흘도 되지 않아 식당으로 가면서 콧노래를 불렀다는 보고도 담겼습니다.

    북한군 내부는 당과 보위부, 청년동맹까지 세 개의 축으로 감시 체계가 돌아가는데, 이들끼리도 서로를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북한의 보위 기관들은 일정한 기간마다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게 있습니다. 그래서 애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특히 이번에 입수된 문건에는 고위급 간부까지 수백, 수천 명 이상의 사상 동향이 정리돼 있어, 북한 군의 내부 감시 체계가 얼마나 치밀한 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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