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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버스사고 시 유리창 깨고 탈출해라? 실제 해보니

[현장M출동] 버스사고 시 유리창 깨고 탈출해라? 실제 해보니
입력 2016-10-22 20:11 | 수정 2016-10-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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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울산 고속버스 화재 때처럼 만약에 버스 안에 갇힌다면 그 단단한 버스 유리창을 뭐로 깨고 탈출할 수 있을까요?

    비상용 망치 말고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휴대전화나 안전벨트로는 과연 가능할까요?

    박준규 기자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 리포트 ▶

    울산 관광버스 화재 당시 차 안에 있던 승객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소화기로 깬 유리창이었습니다.

    실제 화재가 난 상황을 가정해 직접 소화기로 유리창을 깨봤습니다.

    여러 차례 강하게 유리창에 부딪혀도 좀처럼 깨지지 않습니다.

    여섯 차례 시도 끝에 결국 깨지긴 했지만 실제 화재 시, 버스 안에 1개뿐인 소화기를 이런 용도로 쓰기란 쉽지 않습니다.

    출입구가 막혔을 때 가장 효율적인 건 역시 비상용 망치였습니다.

    망치로 유리창을 깰 때는 가운데 부분보다 모서리 부분이 더 수월하고, 파편으로 인한 부상도 막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화재 시 버스 안 연기 때문에 망치를 찾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버스 탑승 가이드(지난 13일 울산)]
    "(비상용 망치가) 뒤쪽 의자 양쪽에 있잖아요. 거기까지 (어두워서) 갈 상황이 안 됐어요. 갈 수가 없었어요."

    이 망치를 찾을 수 없을 경우 다른 물건들을 이용해 유리창을 깰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휴대전화나 열쇠, 좌석 안전벨트, 좌석 목 받침까지 있는 힘껏 내려쳐도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기댈 곳은 비상용 망치뿐인데 문제는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입니다.

    고속버스엔 비상용 망치가 4개 이상 설치돼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는 일은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의무화는 했는데 처벌 규정은 없고, 검사할 때 없으면 설치를 하도록 그냥 권고한다고 하거든요."

    국토교통부는 처벌규정을 마련하고, 어둠 속에서도 망치를 찾을 수 있게 형광 테이프를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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