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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멧돼지, 실은 겁 많다? 도심서 공격성 강한 이유

난폭한 멧돼지, 실은 겁 많다? 도심서 공격성 강한 이유
입력 2016-10-22 20:19 | 수정 2016-10-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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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서울 도심에 또 멧돼지가 출몰했습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부쩍 자주 나타나는 멧돼지는 사실 난폭하기보단 겁이 많은 동물이라고 하는데요,

    왜 도심에선 이렇게 난동을 부릴까요?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둠이 깔린 야산을 엽사들이 수색합니다.

    1시간 반에 걸친 추격전 끝에 사살된 멧돼지 한 마리를 끌고 돌아옵니다.

    어제저녁 7시쯤 서울 종로구의 한 사찰에 멧돼지 세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윤계주/서울 멧돼지출현방지단]
    "매일 2, 3번씩 계속 포획하고 있고,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12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지난주엔 서울 도심의 6차선 도로를 건너던 멧돼지가 택시와 충돌하는가 하면, 200kg이 넘는 멧돼지가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1시간 넘게 활보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어떻게 해서 멧돼지가 여기까지 왔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산에 사는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건 개체 수가 증가한데다 각종 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번식기인 겨울철을 앞두고 먹이를 찾는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9월부터 11월 사이에 출몰 횟수가 집중돼 있습니다.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다는 인왕산에 가 봤습니다.

    등산로 바로 옆에서 막 찍힌 듯한 발자국이 발견됩니다.

    [정운훈/서울 멧돼지출현방지단]
    "오늘 중으로 지나간 발, '새발'이라고 그러거든요. 여기 선명하게 나타나잖아요."

    멧돼지는 사람을 공격하는 난폭한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성격은 정반대입니다.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편이지만, 낯선 환경인 도심에선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방어 행동을 한다는 겁니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부 박사]
    "기본적으로 멧돼지가 사람을 먼저 겁을 냅니다. 도심에 출몰했을 경우는 (멧돼지가) '궁지에 몰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은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장애물 뒤로 숨거나 높은 곳으로 이동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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