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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카시트 없는 고속버스, 어린이 안전 위협

[현장M출동] 카시트 없는 고속버스, 어린이 안전 위협
입력 2016-10-24 20:28 | 수정 2016-10-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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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를 태운 차량에 교통사고가 난 상황을 가정한 실험 영상입니다.

    시속 48km에서도 어린이 인형의 몸이 꺾일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데요.

    그래서 아이들은 꼭 카시트를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는 예외라고 합니다.

    문제는 없는지 윤정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속버스에 오른 이진희 씨가 여섯 살과 네 살 두 아이를 자리에 앉힙니다.

    어른용 안전벨트라 헐렁할 수밖에 없지만 그냥 채우거나, 엄마 안전벨트를 함께 맵니다.

    [이진희]
    "만약에 카시트가 있으면 한 명씩 따로 태울 텐데 그럴 수가 없어서 (벨트를) 그냥 같이 매거나 아이는 그냥 안고 타거나 해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카시트를 빌릴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혹시 카시트 같은 것 빌려주는 곳 있나요?)
    "여기는 그런데 없을 거에요 주변에. 아직 비치를 못 했어요."

    불안한 마음에 집에서 쓰던 카시트를 가져와도 소용없습니다.

    승용차에 쓰는 가정용 카시트는 어깨와 허리를 연결하는 3점 식 벨트에 사용하도록 만들어져있지만, 고속버스는 2점 식 벨트여서 연결이 되지 않는 겁니다.

    안전벨트에 어깨 벨트가 없는 이런 버스의 경우, 카시트가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아 이렇게 흔들흔들 거립니다.

    만 6살 미만의 영유아의 경우 카시트 사용이 의무화돼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까지 받지만,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는 예외입니다.

    결국 아이를 안고 타거나, 어른 안전벨트를 채울 수밖에 없는데 아이를 안고 타면 사고 때 아이가 부모의 충격까지 흡수해 어른 몸무게 7배의 충격이 더해집니다.

    카시트 없이 앉아있다 앞좌석에 부딪히면 중상 가능성은 99%에 달합니다.

    어른용 안전벨트 착용해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조정권/교통안전공단 교수]
    "벨트의 장력이나 크기, 이런 부분들이 애들이 감싸질 못하거든요. 여유분이 있다 보니까 그 사이로 아이가 튀어나가거나..."

    고속버스 일부 좌석을 3점 식 안전벨트로 교체하거나 버스용 카시트 비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3년이나 계류되다 결국 폐기됐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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