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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가스 누출 위험' LPG 용기 버젓이 유통

[현장M출동] '가스 누출 위험' LPG 용기 버젓이 유통
입력 2016-10-28 20:27 | 수정 2016-10-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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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LP가스입니다. 도시가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500만 가구가 쓰고 있어 '서민 연료'라 불리죠.

    이 LP가스 용기 위쪽을 보면 이렇게 밸브로 잠겨있는데요.

    가스 누출을 막는 핵심 부분이라 만든 지 2년이 지나면 꼭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이 안전 점검을 거치지 않아 써선 안 되는 밸브가 부착된 LP가스 용기들이 시중에 마구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주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가정과 식당에 LP가스를 공급하는 판매점입니다.

    창고에 들어가 봤더니 가스용기에 부착된 안전밸브 가운데 유독 녹이 슬고, 곰팡이가 핀 것이 발견됩니다.

    새 제품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이 밸브에 각인된 숫자는 2014년 3월 28일, 생산된 지 2년이 훌쩍 지난 밸브가 올해 8월 생산된 새 용기에 달려 있는 겁니다.

    [ㅇㅇ LP가스 판매점]
    "전혀 몰랐죠. 새 용기를 받았기 때문에 (밸브도) 전부 새것인 줄 알고…."

    또 다른 판매점에서도 취재진이 녹슨 밸브를 찾아내자 그제야 다른 용기들을 확인합니다.

    [ㅁㅁ LP가스 판매점]
    "20년째 하고 있는데 이건 처음입니다. 이거 일일이 보는 사람 없거든요. 연도에 맞게 올 줄 알았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상 LP가스 밸브는 생산된 지 2년이 지나면 폐기하거나 검사를 통과해야 쓸 수 있습니다.

    [LP가스 유통업체 직원]
    "이 뒤에 안전스프링이 있습니다. (오래돼서) 스프링이 늘어나면 가스가 누출이 됩니다. 오래되면 당연히 교체하는 걸로…."

    그런데 지난 8, 9월 태국에서 수입된 LP가스 용기 3만 개 가운데 1만 8천 개가량에 달린 밸브는 생산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검사를 안 받은 제품이었습니다.

    사용해선 안 되는 밸브가 부착된 이 LPG 용기들은 이미 전국의 식당이나 가정으로 대부분 유통됐습니다.

    한 식당에 가 봤습니다.

    문제의 밸브가 부착된 LP가스 용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
    "나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봐야 오래된 건지 알 수가 있나."

    가정집도 마찬가집니다.

    [주부]
    "몰랐어요. (용기) 놓고 가면 돈 달라고 하면 돈 주고 확인을 안 하니까…."

    국내 최대 LP가스 용기 제조업체가 수입한 이 용기들은 다른 제품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공급됐습니다.

    [LP가스 용기 유통업체 임원]
    "같은 수입하는 업체에 비해서는 500원~1,000원 쌌죠. 녹이 많이 나 있어서 클레임(항의)을 걸었더니 '쓰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재고가 있어서 내 보냈다'(고 했어요)."

    검사 과정도 허술했습니다.

    LP가스 용기를 수입할 땐 가스안전공사가 해외 공장에 직접 나가 전수 검사를 한 뒤 통과된 것만 선적하도록 돼 있지만,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용기 검사를 다 끝낸 다음 밸브에 대한 부분은 랜덤(무작위)하게 보거든요. 누구의 잘못에 의해서 이런 부분이 (벌어지게) 됐는지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업체는 "태국 현지공장에서 재고 밸브를 부착했다는 사실은 몰랐으며, 이전부터 가격 할인은 해 왔다"고 해명했습니다.

    가스안전공사는 뒤늦게 문제가 된 수입 물량 전체를 회수하라고 지시했지만, 강제 조치가 아닌데다 한번 유통되면 추적이 어려운 가스용기 특성상 얼마나 회수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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