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나세웅

[앵커의 눈] 울긋불긋 '단풍', 이번 주말 절정

[앵커의 눈] 울긋불긋 '단풍', 이번 주말 절정
입력 2016-10-28 20:33 | 수정 2016-10-28 20:39
재생목록
    ◀ 앵커 ▶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

    가을이 깊어진 걸 느끼게 되죠.

    ◀ 앵커 ▶

    오늘 전국에 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불면서 쌀쌀했는데요.

    이번 주말, 단풍이 절정인 산들이 많다고 합니다.

    나세웅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비에 젖은 가을 산.

    노랗고 빨간 점들이 산을 수놨습니다.

    산기슭에서 등성이까지, 울긋불긋 고운 빛깔로 물들었습니다.

    산의 80% 이상이 단풍으로 덮인, 그야말로 단풍의 절정기입니다.

    구름이 쉬어가는 높은 산.

    폭포와 함께 단풍이 빚은 절경에, 등산객들은 험한 산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경희]
    "단풍이 예쁘게 물든 걸 갖다가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잎이 지기 직전 가장 아름답다는 단풍,

    산사도, 암벽 위 정자도, 1년 중 가장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주요 단풍 명소 10곳 가운데 속리산, 월악산 등 7곳이 이번 주말 절정을 맞습니다.

    ◀ 앵커 ▶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나뭇잎 색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레 산 정상부터 점점 아래로 물들겠죠.

    현재 남부 지역인 덕유산과 무등산, 내장산 등은 해발 6~700미터까지만 단풍이 들었고요.

    월악산, 설악산, 소백산은 산기슭까지 단풍이 내려왔는데, 정상은 벌써 잎이 지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이번 주말 단풍 코스로 소백산 희방계곡, 월악산 덕주사, 설악산 비룡폭포를 추천했습니다.

    북한산에선 사모 바위 코스가 단풍 보기 좋은 등산로로 꼽혔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박영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부터 차가 길게 늘어섰습니다.

    [주차 단속원]
    (조금만 앞으로 뺄게요.)
    "안돼요. 여기는 주차하는 데가 아니에요."

    주말엔 하루 1만 명, 평일에도 7천 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몰립니다.

    [최미숙]
    "네. 너무 많아요."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지금요? 지금 한 30분?"

    [이종현]
    "부천에서 4시 반에 출발해가지고 지금 도착해서 지금 개방해서 올라가는데요."

    숨겨진 경치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하산길 역시 사람 구경입니다.

    [장영숙]
    "사람 뒷모습만 보고 발뒤꿈치만 보니까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

    쓰레기를 그대로 바위틈에 두고 갑니다.

    몰래 담배를 피우는 등산객도 여럿입니다.

    [단속 직원]
    "국립공원 전 구역이 금연구역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몰랐죠. 알고서 내가 여기서 왜 담배를 피우겠어요.)

    계곡물에서 양치까지 합니다.

    [단속 직원]
    "밑에까지 다 사람들이 이걸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 죄송합니다.)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 샛길로 다니며 산을 파괴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김성일/설악산 장수대 분소장]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요. 그다음에 폭우가 왔을 때 산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앵커 ▶

    국립공원 생태계, 위협받을 수밖에 없겠죠.

    무분별한 탐방 시설 때문에 동물 서식지가 얼마나 파괴됐는지 보여주는 지수가 있는데요.

    조사 결과, 북한산과 내장산, 계룡산.

    5점 만점에 1점에 불과했습니다.

    ◀ 앵커 ▶

    꼭 정상까지 올라야 한다는 우리의 산행 문화도 생태계 파괴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71킬로미터 구간으로 조성된 북한산 둘레 길,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대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지난 2007년 1천만 명이 넘던 정상 등산로 방문객이 8년 만에 40% 정도 줄었습니다.

    [이창열]
    "제 체력에 닿는 한 이렇게 둘레 길 같은 데가 오히려 요즘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 숲.

    평탄한 산길을 3킬로미터 정도 걷다 보면 곧고 새하얀 41만 그루의 자작나무 군락이 나타납니다.

    독특한 풍광이 소문나면서 지난해에만 21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김형진]
    "등산은 아무래도 좀 정상을 올라간다는 개념이라서 등산보다는 이렇게 산책 삼아서 향이라든가 이런 걸 느끼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편의시설을 최소화해 생태 탐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권창오/인제국유림관리소 팀장]
    "숲을 탐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편의시설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이용하실 수 있는 생태 숲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 앵커 ▶

    보통 단풍놀이라고 해서 가벼운 소풍쯤으로 생각하고 산에 오르시는 분들 많습니다.

    추락, 심장마비로 인한 국립공원 사망 사고, 단풍철인 지금 10월에 가장 많다고 합니다.

    마음은 가볍게, 하지만, 준비는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