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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 몰리는 공인중개사, 정작 업계는 '울상'

응시생 몰리는 공인중개사, 정작 업계는 '울상'
입력 2016-10-29 20:31 | 수정 2016-10-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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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시행된 공인중개사 시험에 작년보다 3만 명이 많은 18만 명이 몰렸습니다.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인데 부동산 중개업에 이렇게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의 한 중학교.

    1년에 한 번뿐인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기 위해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응시생들이 몰려듭니다.

    미성년자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무 자격 제한이 없는데다 1,2차 시험에 매 과목 40점, 전 과목 평균 60점을 넘으면 합격.

    바로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최종백/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
    "자영업 쪽에서도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부동산은) 안정적일 것 같아요. 전문 직업인으로서…."

    중년의 고시라는 별칭답게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응시도 크게 늘었습니다.

    시험에 연 20만 명 이상 몰리던 호황이 벌써 10년 전.

    이후 인기가 뚝 떨어졌다가 작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신청자는 다시 18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

    자격증 보유자만 30만 명이 넘고 개업 중개업소는 10만 곳에 육박합니다.

    일부 중개업자들은 불법 거래에도 뛰어들 정도입니다.

    수도권 신도시의 한 모델하우스 앞.

    이동식 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들이 손님들을 잡아끌며 불법 전매를 부추깁니다.

    [이동식 중개업소]
    "어차피 1년짜리는 불법인데 다 하죠. 부동산에서 하죠. (여기) 거의 90퍼센트는 다."

    거래가 돼야 수수료가 생기다 보니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이른바 '다운 계약'을 권하는 곳도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다운(계약서) 써야지. (당국도) 못 건드려. 100%니까 여기저기. 여기 다운은 아무것도 아니야."

    서울 강남 재건축 지역이나 수도권 신도시 등 일부를 제외하면 호황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업계.

    공인중개사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 현상이 더욱 달갑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상철/공인중개사협회 영등포지회]
    "워낙 공인중개사가 많다 보니까. 그러다 보면 거기서 아무래도 정상적인 패턴이 아닌 (경우가 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며 닥친 거래 절벽에 1년 사이에만 2만 5천 곳 이상이 문을 닫기도 했던 중개업계,

    국지적인 열풍과 그에 따른 과열 경쟁에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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