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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마다 "최 씨 일가 주의" 경고에도 관계 끊지 못한 대통령

정권마다 "최 씨 일가 주의" 경고에도 관계 끊지 못한 대통령
입력 2016-11-05 20:19 | 수정 2016-11-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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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태민, 최순실 부녀가 40년 가까이 지근 거리에서 각종 이권에 개입해 왔는데 왜 박근혜 대통령은 막지 않았을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 씨 부녀를 조심하라는 첩보가 몇 번이나 전달됐지만 박 대통령은 이들과의 관계를 끊지 못했고 결국 사달이 났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한구국선교단의 구국십자군 창군식입니다."

    1975년, 최태민 씨는 구국선교단과 구국십자군을 잇따라 창설합니다.

    반공주의를 앞세워 목회자들까지 군사 훈련을 시켰는데, 박정희 정부의 지원 아래 전국에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정병준/서울장신대 교수]
    "(박정희가) 반공 세력을 하나로 묶어 내는 데 최태민을 사용했다고 봅니다."

    이듬해 9월 구국선교단 결단식에서 최태민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습니다.

    당시 정보기관은 최 씨가 이때부터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최 씨가 총재로 있던 구국선교단은 해체됐지만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최 씨 일가는 박 대통령 옆에 살아남았습니다.

    10·26 사태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휘하는 합수부의 조사를 받고 최 씨는 1년 가까이 강원도로 쫓겨나 있기도 하고 노태우 정부 당시엔 동생들까지 나서 탄원서를 올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최 씨 일가 전행에 대한 폭로가 나왔지만,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해호/당시 한나라당 당원(2007년 6월)]
    "수사 기관에다 '나, 최태민이라는 사람한테 이렇게 돈을 기부하고 강탈당했다'고 말할 기업체 회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권력 주변 비리를 들춰내고 엄벌하기보다 숨기거나 기생하려는 사람들 탓에 최태민 일가는 박 대통령 곁을 에워싸고 끝내 파국을 불렀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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