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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개입한 '코리아에이드', 엉터리 원조로 망신만

최순실 개입한 '코리아에이드', 엉터리 원조로 망신만
입력 2016-11-13 20:23 | 수정 2016-11-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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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순실 씨는 아프리카 빈민을 돕는 '코리아에이드' 사업에도 미르 재단을 앞세워 개입했습니다.

    그중에 '케이-밀'이란 사업이란 게 있는데요.

    원조를 약속했던 나라들한테 망신만 당하게 됐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한 시골 마을을 찾은 푸드트럭.

    솥에 담긴 불고기와 통닭이 든 도시락, 분홍색 봉지에 포장된 쌀 과자까지 '코리아에이드' 사업 중 하나인 '케이밀'이라는 이름으로 현지에 제공됐습니다.

    지난 5월 아프리카 순방 때 박근혜 대통령까지 홍보에 나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지난 5월 케냐)]
    "어떠세요? 여기 한국 음식 먹어보니까?"
    (정말 맛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지켜본 '케이밀' 사업은 한마디로 졸속이었습니다.

    [아프리카 현지 관계자]
    "날씨도 그렇고, 음식을 차에다 싣고 다니면서 그거 뿌려준다고 하는데, 저희들 생각으로 보면 차라리 돈으로 주는 게 낫다..."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인 아프리카에서 푸드트럭은 고장 나기 일쑤였고, 기아에 허덕이는 현지인들에게 불고기 한식은 어색한 호사였습니다.

    이유식처럼 물에 타 먹으라고 배급한 쌀 파우더조차 깨끗한 식수가 없어 먹을 수 없었습니다.

    [아프리카 현지 관계자]
    "어떤 시골 곳곳에다 한국 음식을 전파한다는데, 외국 음식 자체가 잘 맞지도 않는 거고요. 황당한 생각의 아이디어일 수 있는데..."

    '케이밀'이 포함된 '코리아에이드' 사업은 추진 단계부터 최순실 씨가 만든 미르재단이 개입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사업 추진 과정이 담긴 회의록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미르재단이 준비해 둔 업체, 준비해둔 곳과 각각의 부처들이 계약을 하고, 사업을 진행을 해왔다는 거죠. (미르재단이) 기획을 해서 정부를 통해 내리매김한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3곳, 내년에 6곳의 국가들에서 코리아에이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순실 사태로 예산마저 대폭 삭감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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