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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아요" 저상버스 없는 시외노선, 교통 약자 불편

"너무 높아요" 저상버스 없는 시외노선, 교통 약자 불편
입력 2016-11-16 20:37 | 수정 2016-11-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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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차체 바닥이 낮고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 서울에선 열 대 중 넉 대가 이런 저상버스입니다.

    장애인뿐 아니라 노약자까지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죠.

    그런데 시내 밖으로 벗어나면 이런 버스가 단 한 대도 없어 장애인들이 애를 먹는다고 합니다.

    장애인들의 호소에 판사들이 이례적으로 현장검증에 나섰습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버스 차체가 천천히 내려앉자 발판을 펼칩니다.

    휠체어를 타고도 오르고 내리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버스는 서울과 부산 등 시내에만 10대 중 2대꼴로 있을 뿐, 전국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9천7백여 대 가운데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나 승강설비를 갖춘 버스는 한 대도 없습니다.

    일반버스는 계단 높이만 89센티미터.

    노인들도 타기가 힘들지만,

    [유성준]
    "(계단이 높아서) 다리를 못 올려놓잖아요. 딸내미가 부축을 해서 끌어올려 줘야 돼요."

    장애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유영희/지체장애 1급]
    "내리다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적이 있거든요. 말 그대로 공포예요."

    휠체어 타고는 아예 탑승이 불가능합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태워드리고는 싶은데 (고속버스는) 저상버스가 출고가 되지를 않거든요."

    작년 7월 장애인과 노인 등 다섯 명이 버스업체와 지자체를 상대로 시외버스에 탑승편의시설을 만들라는 소송을 내 일부 승소 판결을 얻었지만, 양쪽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개조 비용에 비해 수익은 적고 고속도로 운행도 위험해진다는 버스업체 주장에 이례적으로 재판부가 현장검증까지 실시했습니다.

    국가와 지자체는 1심에서도 책임을 면해 버스 개조비용 등 지원 근거도 없는 상태.

    [임성택 변호사/원고 대리인]
    "시외이동 문제는 한국의 현실상 교통행정기관이 주도해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누워서도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시대가 코앞인데도 고향에 갈 수 있는 버스 자체가 없는 장애인들.

    [오영철/지체장애 1급]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고향에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교통 약자 이동편의증진법 시행 10년이 넘었지만, 이들에게는 말 뿐으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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