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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흡연자 피난처 된 골목길, 담뱃불 화재 급증

[뉴스플러스] 흡연자 피난처 된 골목길, 담뱃불 화재 급증
입력 2016-11-28 20:25 | 수정 2016-11-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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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남구에서 최근 골목길 화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을 피해 골목길로 모여들다 보니까 아무래도 화재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이 됐는데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골목길에선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람이 없는 골목에서 뿌연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대원]
    "화점(불이 시작된 지점) 발견했어! 화점!"

    소방대원이 쓰레기를 치우며 불을 끄기 시작하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주민 10여 명이 대피하고, 소방서 추산 12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한 달 전 바로 옆 골목 쓰레기더미에서도 비슷한 불이 났습니다.

    모두 누군가 버린 담뱃불이 쓰레기로 옮겨 붙은 겁니다.

    소방당국은 금연구역을 피해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른바 '몰래 흡연족'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불이 났던 곳들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하철 입구나 대로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지만,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선 흡연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성 흡연자]
    "골목길에서 피우려고 하죠. 여자들끼리 피우고 있으면 지나가시는 분들이 막 '쯧쯧.. 담배 태우지 말라'고..."

    골목길마다 이렇게 불에 잘 타는 쓰레기를 모아 두는 곳이 많아 이 담뱃불만으로도 쉽게 불이 날 수 있습니다.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을 피해 골목길로 몰리는데다가 담뱃불을 끄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문제가 심각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담배를 피우다가 담뱃불을 튕겨 날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불을 끄지 않은 꽁초를 그대로 던져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성 흡연자]
    "흡연 습관인 것 같아요. 주위에 재떨이가 없으니까... '담뱃값 올렸는데 이런 거는 신경 안 쓰는구나'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거죠."

    불씨가 남은 담뱃불 표면온도는 5백 도를 훌쩍 넘습니다.

    담뱃불을 쓰레기가 담긴 봉투에 넣어 봤습니다.

    7분 뒤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15분 만에 불길이 치솟더니 순식간에 쓰레기가 재로 타버립니다.

    골목길 화재 역시 "초기 진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박점중/서울강남소방서 현장대응단]
    "협소하지 않습니까.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요. 건물 모퉁이 부위에 화재가 나다 보니까 발견이 좀 늦어집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골목길 담뱃불 화재는 올해 들어 63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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