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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불안한 '지하 보행로', 안전 사각지대

[뉴스플러스] 불안한 '지하 보행로', 안전 사각지대
입력 2016-12-01 20:32 | 수정 2016-12-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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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전하고 빠르게 찻길을 건널 수 있도록 이렇게 지하에 보행로를 만든 곳이 있죠.

    그런데 사람 다니는 길에서 차들이 주인 행세를 하거나 노숙인들이 독차지하는 곳도 많고요.

    이렇게 조명까지 꺼져있다 보면 으슥하기까지 합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수색동의 한 지하통로.

    이륜차 통행금지라는 팻말이 달려있지만 오토바이와 자전거 모두 거리낌 없이 지나다닙니다.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를 잇는 지하통로는 자동차들이 주인행세를 합니다.

    이곳은 보행자들의 통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지하 통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는데요 하지만 이곳을 지나다니는 차량이 한두 대가 아닙니다.

    좁은 보행로에 승용차는 물론 승합차까지 쉴 새 없이 오가다 보니 정작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은 차에 부딪힐까, 벽에 붙다시피 하며 아슬아슬 걸어갑니다.

    [김현주/지하통로 보행자]
    "굉장히 위험해요. 차가 지나가면 사람이 지나갈 수도 없어요. 차들이 휙 오면 엄청 무섭죠."

    하지만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지하통로 운전자]
    "찍지 마세요! 여기 불법으로 다니는 거야. 나.."

    더구나 지하통로에 달려 있는 4개의 조명등 가운데 3개는 전구가 빠져있거나 산산조각이 난 채 걸려 있습니다.

    [지하통로 보행자]
    "불편하죠. 저기 보면 유리가 많이 깨져있거든요..그래서 위험한 거 같은데.."

    제대로 켜져 있는 조명등은 단 한 개.

    낮에도 어두운데 밤이면 보행자가 더 안 보여 교통사고가 우려됩니다.

    위험하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은 없습니다.

    [도로공사 관계자]
    "도로공사에서 지금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요. 관할 행정 기관에서 뭔가 같이 협의를 해서 해야 되는데..."

    지하통로뿐 아니라 차들이 아예 다니지 않는 지하보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서울 명동 앞 지하보도.

    기둥 곳곳에 노숙인들의 상자와 이불이 깔려 있습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며 돈을 구걸하거나 벽에다 볼일을 보는 노숙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최한나/지하보도 보행자]
    "노숙자나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시면 다니기가 무섭고, 조금 시간 늦을 때는 지하보도로 안 다니고..."

    지하보도 안에서의 범죄를 막기 위해 CCTV를 설치하도록 법이 만들어졌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명동뿐 아니라 덕수궁 등 서울 중구 지역 지하보도 10곳 가운데 6곳은 CCTV가 없습니다.

    지하보도 한 곳 당 CCTV 설치비용이 2천만 원이나 들어가 지자체들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입니다.

    [이명재/서울 중구청 안전치수과]
    "일단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나오는 대로 LED교체건하고 CCTV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시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마련된 지하 통로와 보도가 오히려 사고와 범죄의 사각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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