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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악재 만난 부동산 시장, 하락세 조짐

[뉴스플러스] 악재 만난 부동산 시장, 하락세 조짐
입력 2016-12-15 20:22 | 수정 2016-12-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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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발 금리 인상 압력에다 오름세를 탄 대출금리는 주택 시장에 악재죠.

    최근 5대 은행장들은 내년 최대 경영 리스크로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서울 집값이 15%나 급락했던 외환위기 같은 상황이 또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부동산 시장 열기는 이미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이동경, 전준홍 두 기자가 부동산 시장 냉각 징후들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 8월만 해도 전용면적 59제곱미터의 전세 가격이 6억 원에 달했지만, 최근 10% 넘게 빠졌습니다.

    [김미아/세입자]
    "2년 전에도 전세 물건을 굉장히 찾기 어려웠었어요. 집주인이 (새 세입자를 찾을 때까지) 만기보다 좀 두세 달 정도 좀 더 살아줄 수 있겠느냐고 하더라고요."

    서울 마포구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

    올여름 85제곱미터 전세 매물이 6억 5천만 원에 나왔지만, 석 달 넘게 찾는 사람이 없다가 최근 6억 2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최승우/공인중개사]
    "예전에는 나오자마자 저희 손님 매물 대기도 바빴었거든요. 지금은 공동 중개로 저희가 물건을 풀고 있어요."

    보증금은 치솟고 아예 매물이 없던 전세가 전세가 하락과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반면 월세 비중은 지난 3월 47%로 정점 찍은 뒤, 줄곧 하락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29만 가구가 입주한데다 내년에도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인 39만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 물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매매가격에 맞먹는 전세금을 받아 다시 새 아파트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갭투자'도 전세 물량 증가를 부채질했다는 설명입니다.

    [김광석/리얼투데이 이사]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산 사람들이 전세를 끼고 (새집을) 매입해서, 다시 전세로 물량을 내놓는 현상이 시장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공급이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저금리 기조에 월세로 넘어갔던 물량도 전세 시장으로 돌아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올해 평균 54대 1 청약경쟁률을 보인 세종시.

    하지만, 뜨겁던 분양 열기는 사라졌습니다.

    이른바 떴다방 업자들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십일삼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청약 조건까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입니다.

    [분양 관계자]
    "(11·3) 대책 발표하기 전에는 (방문객들이) 배로 왔대, 배로. 지금은 사람 많이 안 온 거라고 그러더라고."

    이달 초 분양을 한 단지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까지 나왔습니다.

    올해 분양 물량의 1/3이 이번 달에 분양되는데,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 각종 악재를 앞두고 건설사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박동욱/분양소장]
    "이 사업은 (올해 분양하기 때문에) 중도금 무이자라는 부분과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부분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연말 밀어내기 분양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매매 시장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고, 내년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정치·경제적으로 굉장히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이고요. 내년 2분기까지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매매와 임대가 쉬운 중소형 위주로 공급이 됐기 때문에, 지난 금융위기 당시처럼 입주 거부 사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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