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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안 해줘서? 예산 처리 '파업'한 구의회

소개 안 해줘서? 예산 처리 '파업'한 구의회
입력 2016-12-19 20:22 | 수정 2016-12-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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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한 기초자치단체 의원들이 송년행사에서 자신들을 주민들에게 소개시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년도 예산처리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6천억 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이 구 의원들의 의전문제로 발목 잡힌 건데요.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인천 남동구 만수1동 주민센터에서 '만수동 송년의 밤'이 열렸습니다.

    주민 130여 명이 모인 행사장엔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 그리고 다섯 명의 구의원이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주최 측에서 구청장과 구의장만 내빈으로 소개하고 구의원들을 빼놓은 게 화근이 됐습니다.

    [인천남동구의원]
    "초청장을 다 받고 전화도 받아서 그 자리에 참석한 거예요. 구청장님 소개하고 의장님 소개하더니 그다음에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다 빼고…."

    소개를 받지 못한 구의원들은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 버렸고, 이튿날 열린 본회의에서 구청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구청장이 추진해 온 '재활용쓰레기사업' 예산을 의원들이 삭감하자 구청 간부들이 불만을 품고 일부러 소개를 안 시켰다는 겁니다.

    [인천남동구의원]
    "'예산을 안 해 줬기 때문에 인사 소개를 안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데…."
    (내가 녹음도 해 놨다니까, 그 사람들!)

    결국, 본회의는 열리지도 못했고 내년도 예산 6천억 원의 처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정석/남동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
    "긴급하게 지원되어야 할 예산도 분명히 있을테고… 이런 부분에 대한 피해가 온전히 구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안팎에서 비난이 일자 의원들은 의원총회까지 열어 예산처리를 논의했지만 말다툼만 하다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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