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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교복 새바람, 추위 잡는 '방한 교복' 인기

[집중취재] 교복 새바람, 추위 잡는 '방한 교복' 인기
입력 2016-12-20 20:24 | 수정 2016-12-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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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겨울이면 등굣길에 교복만으로는 부족해 겉옷 여러 벌에다 담요까지 싸매고 가는 학생들 종종 볼 수 있죠?

    그런데 요즘 고가패딩 아니어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또 따뜻하게 만든 일명 '방한 교복'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서울의 한 여고 등굣길.

    털 달린 외투에 목도리를 두르고 칼바람을 피해 보지만 교복 하의 밑으로는 스타킹이 전부입니다.

    [00여고 1학년]
    "너무 힘들어요. 너무 추워서 등교하기가 싫어요."

    담요로 감싸도 역부족, 체육복이라도 겹쳐 입으면 교칙 위반입니다.

    [00여고 2학년]
    "체육복 (겹쳐)입고 오면 벌점 맞아요. 학생다워야 된다면서 무조건 교복 입고 학교 오라고…."

    수십만 원짜리 교복을 사 입히고도 추위 피할 겉옷은 또 따로 사 줘야 하는 학부모들도 부담입니다.

    중·고생 사이에 유행이라는 국내 브랜드 겨울 외투 가격은 20만 원에서 70만 원대.

    [스포츠 의류 매장 직원]
    "선망(의 대상)이죠. 비싸서 못 사입어서 그렇지. (학생들이) 되게 좋아하죠."

    [이영림/학부모]
    "아이 요구 조건에 맞추려면 너무 비싸니까…."

    그런데 이 학교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대학생 점퍼 같은 겨울용 겉옷과 플리스 재킷, 일명 '방한 교복'입니다.

    최저입찰로 제작해 가격은 6만 원대, 학생들이 디자인과 재질을 직접 골라 유명 브랜드가 아니어도 인기 만점입니다.

    [김예빈/한강중 2학년]
    "저희가 직접하고 해보니까 뿌듯한 거 같아요. 학생들도 좋아하고."

    아이돌 연예인 대신 학생들이 모델로 나섰습니다.

    이 학교의 교복패딩 가격은 11만 원대.

    선생님들도 함께 사 입으면서 학교 분위기까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혜민/새론중 1학년]
    "우리 학교 교복은 예쁘고요. 따뜻하면서도 예쁘게 제작된 거 같고 좋고요."

    교복 규제를 완화하라는 교육청의 권고에도 허가 여부는 학교장 재량이다 보니 올 들어 서울에서만 학생들의 복장 관련 상담이 80건이 넘습니다.

    추워도 교복만 입으라는 학교, 추위와 단속을 피하려면 편법이라도 써야 하는 학생들.

    일부 학교의 방한교복 실험은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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