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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 코스'에 울고 웃고, 오락가락 운전면허시험 변천사

'T자 코스'에 울고 웃고, 오락가락 운전면허시험 변천사
입력 2016-12-22 20:26 | 수정 2016-12-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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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시 등장한 'T자 코스'는 역시 공포, 악명의 코스였습니다.

    통과하기가 바늘구멍 같은데도 실제 운전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5년 전 사라졌는데요.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다, 활용도가 높다'며 부활시킨 겁니다.

    시험이 오락가락하면서 난이도도 들쭉날쭉했는데, 그때마다 속태우는 건 응시생들이죠.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T자 코스'와 '경사로' '가속구간'이 있었던 예전 기능시험은 도입 당시 전원 낙방이 속출할 만큼 어려웠습니다.

    [1996년 8월 뉴스데스크]
    "어제와 오늘 모두 195명이 응시했지만 단 한 명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합격률이 10% 대에 불과하자 면허시험장 대신 전문학원으로 사람들이 몰렸고 학원들은 합격률을 높이려고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1998년 7월 뉴스데스크]
    "구멍을 파고 그 위에 동전을 올려놨습니다. 차의 앞바퀴를 맞추라는 표시입니다."

    어려운 시험이 학원들 배를 불려준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2011년, 간소화 정책과 함께 'T자 코스'도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T자 코스'가 운전 경력자도 통과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고, 실제 운전을 할 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김시돈/경찰청 교통기획과 (2011년 6월)]
    "실제 운전에 크게 도움되지 않고 도로주행시험과 중복되는 장내 기능시험 항목을 대폭 간소화시켰습니다."

    하지만 너무 쉽다는 '물면허' 논란과 함께 중국인들의 원정 면허 취득 붐까지 일자 경찰은 입장을 바꿉니다.

    [조우종/경찰청 운전면허계장 (어제)]
    "('T자 코스' 등 새 코스로) 도로에서의 적응력이 배양돼서 초보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다시 학원들만 유리해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정강/녹색교통정책연구소장]
    "운전면허시험을 강화하라는 쪽으로 이익단체의 로비가 있었고, (경찰은) 교통사고 통계를 확대 해석해서 마치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처럼…."

    들쭉날쭉한 난이도로 응시자들을 웃고 울렸던 운전면허시험, 이번에도 예상을 크게 밑도는 합격률로 다시 기로에 섰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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