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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늘어난 임대아파트, 관리는 '뒷걸음'

[집중취재] 늘어난 임대아파트, 관리는 '뒷걸음'
입력 2016-12-22 20:33 | 수정 2016-12-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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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임대주택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임대아파트 많이 달라졌죠.

    입지나 외관도 좋고, 평면도 다양하고요.

    물량도 LH 장기임대만 100만 가구에 육박할 만큼 늘었습니다.

    문제는 관리입니다.

    곰팡이가 피고 벌레가 나와도 처리가 제때 안 돼 불편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임대아파트.

    혼자 살던 50대 최 모 씨가 2주 전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모 씨/임대아파트 입주민]
    "생선 썩은 냄새가 나고... 구더기가 여기서 계속 문 밑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시신은 가족에게 인계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참기 힘든 악취에 복도 곳곳과 이웃집까지 구더기가 나오는 겁니다.

    주민들이 관리소에 몰려가 방역을 요청했지만 세척제를 뿌린 게 전부.

    집주인 격인 LH는 민원에도 답이 없습니다.

    [이 모 씨/임대아파트 입주민]
    "(관리)소장이 하는 이야기가 "내가 죽였어요? 내가 죽였어요?" 나한테 왜 그러냐고."

    강남의 번듯한 아파트에 입주할 때만 해도 로또 당첨된 듯 기뻤던 주민들은 자괴감이 큽니다.

    [주민]
    (왜 일반 아파트랑 그렇게 차이가 있는 거예요?)
    "임대니까요."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전세 임대주택을 얻은 김 모 씨도 집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보증금 95%를 LH가 집주인에게 내 주는 방식이라, 다섯 살 아이와 걱정 없이 살겠다는 안심도 잠시.

    입주 사흘 만에 하수구 물이 역류해 집 안이 물바다가 되고 장판 밑은 곰팡이 투성이로 변했는데도 집주인은 수리는커녕 싸니까 참아라, LH는 전세금만 지원한다며 책임을 미룹니다.

    [김 모 씨/전세 임대주택 입주민]
    "아무래도 이게 개인이 해 주는 게 아니라 LH 한국토지관리부에서 지원해 주니까 의심은 많이 없었죠."

    LH의 장기 공공임대주택이 전국에 100만 가구 가까이 되다 보니 관리나 보수를 요청해도 하세월이라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입니다.

    [황 모 씨/임대아파트 입주민]
    "계속 민원이 들어오고 애 아빠가 찾아가고 그러니까 (보수를) 해 주시더라고요."

    LH가 지난 5년간 임대료로 걷은 수익은 3조 8천억 원.

    하지만 입주민들은 수익에 걸맞는 관리를 요구하지도 못합니다.

    [이 모 씨/임대아파트 입주민]
    "그럼 어떡해요... 없는 사람이 지금 당장에 어디 나갈 돈도 없고..."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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