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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최순실, 약점 있는 대기업만 노렸다?…뇌물죄 집중 조사

[집중취재] 최순실, 약점 있는 대기업만 노렸다?…뇌물죄 집중 조사
입력 2016-12-24 20:07 | 수정 2016-12-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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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순실 씨와 김종 전 차관 소환조사는 사실 대기업 수사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검은 삼성과 SK, 롯데, CJ그룹 등을 정조준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대기업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대기업들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비롯해 최순실 씨가 주도한 각종 사업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 것 외에도 공통점이 있는데요.

    강요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약점이 있었다는 겁니다.

    육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삼성은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에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 원을 냈습니다.

    독일에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78억 원의 승마 훈련비를 지원했다가 돌려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개별 면담 직후 정 씨에 대한 지원이 급물살을 탔다는 정황이 제기됐지만, 삼성은 대가성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6일)]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요구하면서 출연했다든지 지원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최 씨 지원 배경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간 합병이 필요했고, 최 씨가 이를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검팀이 삼성 합병 의결에 찬성한 국민연금을 첫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SK도 총수 사면과 면세점 선정 등 현안이 적지 않았습니다.

    재단 출연금으로 111억 원을 냈고 추가 출연금 문제로 최 씨측과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지난 6일)]
    "대가성이란 생각을 갖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고 그건 제 결정도 아니었습니다."

    형제간 경영 분쟁에 휘말린 롯데도 70억 원의 추가 출연금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롯데는 검찰의 내사를 받는 중이었고, 그룹 현안인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건강이 악화된 이재현 회장이 실형을 살아야 할 위기에 놓였던 CJ도 최 씨측의 각종 사업에 연루됐습니다.

    앞서 검찰 수사에서는 기업들을 피해자로 판단했습니다.

    [이영렬/검찰 특별수사본부장 (지난달 20일)]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의 위험성 등 기업활동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하지만, 오늘 첫 소환 대상자로 최순실 씨와 김종 전 차관을 택한 특검은 최 씨에게 거액을 지원한 대기업들의 뇌물 혐의를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육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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