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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최악의 AI' 식탁에서 사라진 달걀반찬

[현장M출동] '최악의 AI' 식탁에서 사라진 달걀반찬
입력 2016-12-24 20:19 | 수정 2016-12-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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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류 인플루엔자, AI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2천50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달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거리에는 계란빵이 종적을 감췄고, 식당에서 넉넉하게 주던 계란반찬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리 모퉁이에 위치한 작은 가게.

    그동안 계란빵을 만들어 팔았지만 며칠 전부터는 호떡을 부칩니다.

    "이게 계란빵 하던 거예요."

    계란빵을 굽기 위해 매일 사들였던 달걀이 10판, 3백 개.

    한 판에 3천6백 원을 줬었는데, AI 발생 이후엔 5천5백 원까지 뛰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달걀 한 개씩을 넣어야 하는 계란빵 만들기는 부담스러워졌고, 아예 다른 걸 팔기로 결정한 겁니다.

    [김은숙]
    "답이 안 나오죠. 계란빵은... 3개에 2천 원씩 파는데 그래 가지고는. 그리고 (물량을) 대주지도 못하고요."

    음식을 주문하면 달걀말이 서비스를 줬던 김치찌개 식당은 이제 햄사리를 내놓습니다.

    [식당 종업원]
    "계란값도 비싸고 물량도 확보를 할 수가 없어요."

    대형업체가 운영하는 회사 구내식당에서도 달걀로 만든 반찬은 없어졌습니다.

    [급식업체 관계자]
    "(달걀) 조림, 말이, 찜 등이 있었는데요. 사태 이후에는 두부라든지 어묵이라든지 육가공품으로 대체해서..."

    37년 동안 제과점을 운영해 온 박영석 씨.

    매년 성탄절이면 케이크를 1백 개에서 2백 개는 만들어 팔았지만, 올해는 절반도 못 만들게 생겼습니다.

    [박영석/제과점 운영]
    "예전에는 여기(진열대) 전체가 다 케이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래 칸만 케이크를 놓은 상태입니다."

    비싼 값을 주고도 달걀을 구할 수가 없는데, 이를 대체할 재료도 없으니 걱정입니다.

    [박영석/제과점 운영]
    "많이 팔면 많이 팔수록 좋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손해라는 걸 느꼈습니다. 주문 들어오면 좋아야 하는데, 반갑지가 않아요."

    지금까지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245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102곳이 알 낳는 닭을 키우던 곳입니다.

    게다가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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