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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기회 3번 있었다" 김포공항역 사고, 전형적 '인재'

"막을 기회 3번 있었다" 김포공항역 사고, 전형적 '인재'
입력 2016-12-27 20:23 | 수정 2016-12-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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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10월 서울 지하철 김포공항역에서 출근길이던 30대 회사원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진 사고 기억하시죠?

    두 달에 걸친 경찰 수사 결과 이번 역시 적어도 3차례 이상 사고를 막을 기회가 있었던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 19일 오전 7시 반쯤 지하철역 승강장에 회사원 36살 김 모 씨가 쓰러져 있습니다.

    출근하던 김 씨가 전동차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낀 상태로 7미터나 끌려가다 목숨을 잃은 겁니다.

    사고는 전동차 문이 닫혀 미처 내리지 못한 김 씨가 비상전화로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기관사가 닫힌 전동차 문을 다시 열었지만 전동차 문이 늘 스크린도어와 동시에 열리는 다른 지하철역과 달리, 구형인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는 전동차 문과 함께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동차 문만 열린 채 스크린도어를 직접 열어보려던 김 씨는 27초 뒤 전동차 문이 다시 닫히며 좁은 틈에 끼게 됐습니다.

    [나열/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 (10월 19일)]
    "(스크린도어) 수동 조작 스위치는 따로 있습니다. 운전실 문을 열고 나와서 내려서 조작해야 하는 그런 위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기관사와 관제사는 물론 도시철도공사 교육 담당자조차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가 낀 사실을 모르고 기관사는 그대로 전동차를 출발시켰지만 자동 시스템에 따라 전동차는 곧 멈췄습니다.

    이때 승객들이 '사람이 끼었다'고 비상 전화로 신고를 했지만 이번엔 스피커폰 소리가 너무 작아 기관사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듣질 못했습니다.

    기관사는 비상관제센터 내 관제사와 교신을 시도했지만 관제사는 종착역에 도착한 뒤 문제를 파악하자며 일단 출발시켰습니다.

    [주정식/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관제사도 다른 역에서 발생한 (지연) 사고로 인해서 김포공항역 사고를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밖으로 나와 사고를 확인해보지 않은 기관사와 관제사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며 사건을 검찰로 보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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