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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싸게 산다 했더니' 가짜 분양권 사기

[현장M출동] '싸게 산다 했더니' 가짜 분양권 사기
입력 2016-12-27 20:27 | 수정 2016-12-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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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회사 보유분이다, 미계약분이다, 이렇게 광고하는 아파트들 잘 보고 계약하셔야겠습니다.

    분양권을 살 좋은 기회인 줄 알고 혹하기 쉬운데 등기부등본을 떼어볼 수 있는 일반 아파트와 달라 허위 매물에 당하기 쉽다고 합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입주가 마무리되고 있는 인천 송도의 아파트 단지.

    하지만, 김 모 씨는 이 아파트 분양권 계약서를 손에 쥐고도 구경만 할 처지입니다.

    분양 대행사로부터 이른바 '회사 보유분' 분양권을 계약금에 웃돈까지 8천만 원을 주고 산 게 넉 달 전,

    [김 모 씨]
    "미분양일 때 그 회사에서 물건들을 직원 앞으로 해 놓은 거다. 지금 프리미엄(웃돈)이 한 5~6천(만 원)이 되는데 우리를 1천만 원에 주겠다."

    그런데 약속된 등기이전 날짜는 계속 미뤄졌고, 뒤늦게 이상하다 싶어 달려간 집에는 딴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허위 매물이었던 겁니다.

    [주민지원센터 관계자]
    "본인 이름이 아니라 등기를 못 한다 했대요. 그래서 찾아보니까 다른 이름으로…."

    분양권이다 보니 수천만 원을 넘기고도 받은 건 계약서 한 장뿐.

    동네 중개업소에서 소개한 곳이라 사본인데도 믿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김 모 씨]
    "일반인이 파는 게 아니잖아요. 부동산 사장님이 소개를 한 거라서 저희는 믿고…."

    김 씨가 모은 피해자만 30여 명.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중개업소와 대행사는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내 집 마련은커녕 길에 나앉게 생긴 피해자는 하늘이 무너집니다.

    [이 모 씨]
    "집 팔고 지금 동생네 집에 얹혀살죠."

    최근 경기도 고양에서도 시행사 간부 등이 '회사 보유분'이라고 속여 분양권에 웃돈을 받고 팔아넘기다 입건되는 등 비슷한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창수 경제팀장/일산 동부경찰서]
    "작은 평형대를 다 안 팔렸는데도 불구하고 미리 마감을 친 거죠. 프리미엄 비용을 내면 구해드릴 수 있다."

    올 들어 전국에서 전매된 분양권 물량이 15만 가구에 달할 정도로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등기가 있고 실제 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존 아파트와 달리, 분양권은 공급계약서 원본 외에는 실제 주인을 따져볼 길이 없어 거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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