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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공공요금 동시 다발 인상, 물가 관리 '비상'

[뉴스플러스] 공공요금 동시 다발 인상, 물가 관리 '비상'
입력 2016-12-27 20:33 | 수정 2016-12-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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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AI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 판에 1만 원을 훌쩍 넘는 달걀이 등장했습니다.

    달걀만이 아니죠.

    배추나 무, 라면 같은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내년부터는 각종 공공요금도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정부가 사재기 단속에다 담합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하고 나섰지만, 치솟는 물가에 서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치찜이 전문인 서울의 한 음식점.

    5년간 1인분에 7천 원을 지켜왔지만 가격인상을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배추와 무 구입비가 최대 세배로 늘고 고추, 파, 고깃값도 상승하면서 지난달 2,700만 원이었던 전체 재룟값이 이달엔 3,300만 원이 됐기 때문입니다.

    [공덕수/음식점 운영]
    "물가 인상은 됐지만 식대를 인상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직장인들이 500원 1,000원 오르는 식단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자취를 하는 20대 이기선 씨도 시름이 깊습니다.

    라면값이 6% 인상된 데 이어 함께 넣어 먹던 달걀 가격은 매주 뛰고 있고 맥주, 콜라, 과자도 잇따라 비싸졌습니다.

    [이기선/직장인]
    "밥을 안 지어 먹어서 사는 품목들이 정해져 있는데... 마트 가면 이것밖에 안 샀는데 이렇게 돈이 많이 나왔나..."

    일부 화장품과 빵 값도 올라갔고, AI 여파로 생닭까지 비싸질 경우 치킨 값도 뛸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수년간 누적된 경영비용의 상승 때문에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하게 됐습니다."

    기업들은 원가 상승을 반영해 몇 년째 동결된 가격을 올린 거라고 항변하지만 정국 혼란으로 물가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기업들이 너도나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도시가스를 시작으로 쓰레기봉투, 대중교통비,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뛰고 있습니다.

    일부 공공요금이 연말연시에 인상됩니다.

    당장 이번 주 금요일, 1,100원인 대구의 시내버스 요금이 1,250원이 되고, 2월에는 1,200원인 부산 경전철이 1,400원으로 오릅니다.

    경기도 과천에서는 1월 1일부터 상수도는 18%, 하수도는 67%가 인상되는데 4인 가구라면 월평균 3,6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김옥희]
    "물 안 쓰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것마저 오르면 너무한 것이죠."

    또 있습니다.

    도시가스는 지난달에 이어 다음 달 또 올리는 걸 검토 중이고, 6,800원인 세종시의 20리터 쓰레기봉투 한 묶음은 7월부터 10,800원으로 비싸질 전망입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앞으로 추가 인상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국제유가가 올라가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이 같은 요금 인상은 몇 달 전부터 예고된 것들이었지만 정부는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0%대에 머물며 제자리를 걷자 경기 활성화를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공공요금 인상을 통해서 물가지표 개선에 대한 효과를 생각했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보여집니다. 구매력을 감소시켜서 오히려 경기 전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최근의 요금 인상은 경기에 좋은 영향은 없고 소비심리만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주 정부는 뒤늦게 민생 물가를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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