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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닭의 해 '정유년' 앞두고 설렘 반 걱정 반

내년 닭의 해 '정유년' 앞두고 설렘 반 걱정 반
입력 2016-12-30 20:15 | 수정 2016-12-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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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제 내일만 지나면 닭의 해, 정유년입니다.

    유난히 힘들었던 올해, AI까지 덮치면서 특히 닭들의 수난도 컸는데요.

    새해엔 좀 다를까. 설렘과 걱정이 엇갈린 목소리들을 이덕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AI가 휩쓸고 간 전국 최대 닭 산지 포천, 의심신고가 잦아든 뒤에도 여전히 곳곳에서 출입이 통제되고 시내에서도 연말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허석/식당 종업원]
    "계란이나 그런 식재료들이 잘 안 들어오고 예전이랑 다르게 좀 많이 손님들이 (걱정하죠.)"

    시내 양계농가 절반 이상이 닭을 땅에 묻은 터라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하병훈/양계농장 운영]
    "병아리 부화장이 거진 다 망가졌습니다. 병아리가 있어야 새 닭으로 교체를 하죠."

    닭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도 줄줄이 울상입니다.

    오래 두기도 어려운 생닭이 팔리질 않아 그대로 쌓여 있고, 달걀은 가격 폭등에 구하기도 어려워, 장사에 손을 놓다시피 한 상태입니다.

    [박상수/생닭 도매상 운영]
    "여태껏 지나온 닭띠해 중에서 최고로 어려운 해가 되지 않을까…."

    한 집 건너 한 집이라고 할 정도로 경쟁 치열한 치킨집에도 AI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작년 이맘때는 빈자리 찾기 어려웠던 이 가게는 이달 들어 받은 송년 모임이 한 팀뿐. 하루에 2백 마리 넘는 통닭을 팔아 왔지만 요즘은 1백 마리 팔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용철/통닭집 운영]
    "내년이 닭의 해라 한 마리라도 더 팔겠지라고 했는데…. 내년 2월, 3월이 되면 닭이 없단 얘기도 들었거든요. 그럼 닭 장사들은 닭이 없으면 뭐로 장사합니까."

    닭의 수난이 컸던 만큼 닭띠들에게도 올 한 해는 만만치 않게 고단했습니다.

    열 번 넘게 서류를 내 단 한 번 본 면접에도 낙방했다는 취업준비생.

    [이진홍 (24살, 닭띠 취업준비생)]
    "(내년은) 닭의 기운을 좀 받아서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취업도 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도 내년은 좀 다를까, 걱정과 기대가 엇갈립니다.

    [김형주 (36살, 닭띠 직장인)]
    "내년 경기가 안 좋다고 하니 더더욱 일에 매진해야 할 텐데…. 다음 닭띠 해가 또 돌아오면 그때는 더 많이 이루어놓은 게 있었으면 좋겠고…."

    동트기 직전 어두운 새벽, 새해를 알리는 닭 울음소리를 기다리며 주먹을 다시 불끈 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종률/달걀 도매상]
    "내가 주저앉고 이러지는 않고요. 오지게 뛰어서 열심히 해서 우리 거래하고 있는 그분들한테 힘이 닿는 대로 내가 열심히 해 보려고…."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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