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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맞아도 '무항생제' 고기? 축산물 인증에 허점

항생제 맞아도 '무항생제' 고기? 축산물 인증에 허점
입력 2016-01-04 07:21 | 수정 2016-01-0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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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건강한 육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항생제 고기가 인기죠.

    그렇지만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고 키우는 건 아니라는 진실, 정준희 기자가 파헤쳤습니다.

    ◀ 리포트 ▶

    식품 매장 곳곳에 무항생제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몰려듭니다.

    저마다 정부의 인증마크를 달고 일반 축산물보다 30%까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황미연]
    무항생제니까 당연히 (항생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러나 정부 기준에 따르면 무항생제와 일반 축산물의 차이는 동물을 도축하기 전 며칠 동안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휴약기간'을 늘린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 돼지고기가 출하 전 5일 동안 어떤 항생제 사용이 금지돼 있다면, 무항생제는 열흘 동안 이 약품을 쓰지 못할 뿐, 항생제로 키우는 건 똑같다는 겁니다.

    휴약기간 차이를 두는 것이 의미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최농훈/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일반 축산물 기준) 정해진 (휴약) 기간만을 지키면 거의 모든 약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위생이나 안전도 측면에서 무항생제 축산물과 일반 축산물의 차이점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결국 항생제를 똑같이 사용하고 별 차이도 없는 축산물을 소비자는 인증만 믿고 비싸게 사먹는 셈입니다.

    그런데도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들은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고 키운 것인 양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판매직원]
    "이것은 친환경으로 키운 거고요, 이건 그냥 일반 닭…. (항생제 안 들어간 건가요?) 예."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인증이 아니라 비싸게 팔기 위한 수단이 돼버렸다는 비판이 점점 커지면서 혼란과 불신을 부르는 현 제도의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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