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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불치병? 에이즈에 관한 오해와 진실

[이슈투데이] 불치병? 에이즈에 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6-03-31 07:31 | 수정 2016-03-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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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오늘은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었죠.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한국말 발음이 더 어렵습니다.

    AIDS(에이즈)에 대해 오랜만에 한 번 짚어봅니다.

    우리나라 첫 환자 발생, 30년이 됐습니다.

    그때만 해도 누가 걸리면 기사도 나고 떠들썩했는데 이제 환자 줄고 있어서 조용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2014년 신규 감염자만 해도 1,191명.

    2013년 이후로는 계속 1천 명을 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조용할까요.

    이젠 걸린다고 다 죽음에 이르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치료법 좋아져서 의학계는 에이즈? 음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 아닌가, 이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통 사람들은 에이즈는 곧 불치병, 죽는 병이죠.

    내가 혹은 주위 사람이 에이즈에 걸렸다, 어떡할까요,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안상진]
    "한 번 걸리면 평생을 안고 가야 하는 그런 질병이라고 봐요.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하늘에서 벌을 내리는 거로 생각해요."

    [김다빈]
    "(사람들이) 에이즈란 질병에 대해서 정확하게 잘 모르는 것 같고, 쉽게 전염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환자를) 피하는 것 같습니다."

    [강신주]
    "가까운 사람이 걸렸다고 하면 마음 아플 것 같은데, 그래도 좀 무서워서 피하게 될 것 같아요."

    ◀ 박재훈 앵커 ▶

    저부터도 사실 누가 옆자리에 있는데 에이즈 환자다, 이렇게 웃으면서도 신경 많이 쓰일 것 같은데요.

    박창현 아나운서,

    사람들, 에이즈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만 15세에서 59세 사이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일대일 면접 조사를 했는데요.

    에이즈와 관련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25.3%가 '불치병', '죽음'을 떠올렸습니다.

    '동성애', '문란한 성생활'이 16.7%, '성병'을 떠올리는 사람도 9.4%로 성과 관련한 이미지가 26.1%였는데요.

    2013년에 12.3%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겁니다.

    그다음으로는 '두려움', '공포'가 11.5%, '전염병'이 10.5%였습니다.

    일부는 사실에 근거하기도 하지만, 근거 없는 공포와 편견도 많은 게 사실인데요.

    이런 부정적 인식에는 유명인들의 감염 사실도 한몫했죠.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2015. 11. 18 뉴스투데이/이주훈]

    영화 플래툰에서 신병 크리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찰리 쉰.

    하지만, 문란한 사생활로 숱한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찰리 쉰은 한 TV방송에 출연해 4년 전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찰리 쉰/영화배우]
    "저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인정하기 어려운 3개의 알파벳(HIV)입니다."

    주치의까지 대동하고 나와 꾸준히 약을 복용해 문제가 없으며 에이즈가 발병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AIDS는 배우 록 허드슨과 가수 프레디 머큐리 등이 사망하면서 죽음의 질병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치료법이 개발돼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아니 그러면 어디까지가 오해고, 어디부터가 진실인 건가요?

    ◀ 박창현 아나운서 ▶

    앞선 조사에 따르면, '모기에 물리는 것만으로 에이즈에 걸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35%가 '그렇다'라고 답했는데요.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는 모기가 소화하면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기나 벌레를 통해 감염될 확률은 없습니다.

    또, 감염인과 손을 잡거나 운동을 해도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데요.

    신체 접촉으로 교환되는 땀에는 바이러스가 극히 적은 양만 있을 뿐이어서 상대방 몸 안에 들어간다 해도 감염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염인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함께 먹어도 괜찮은데요.

    음식에 들어간 HIV 바이러스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이즈 환자들은 사회의 편견에 맞서야 하는 상황인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2012. 10. 24 뉴스데스크/임경아]

    혈액을 통한 감염도 주삿바늘에 찔렸을 때 1/300, 눈에 피가 튀었을 때 1/1000 확률로, B형 간염 등 다른 질병보다 높지 않습니다.

    [이훈재 교수/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에이즈 환자를 진료할 때 겪을 수 있는 노출의 상황, 사고라는 게 특별히 다른 위협에 비해 더 크다고 볼 수 없어서…."

    치료법은 획기적으로 발전했지만, 우리 인식은 '공포의 환자'로 소개된 2, 30년 전 그대로.

    [HIV 감염인]
    "늘 노심초사하는 거죠. 혹시라도 (주변에서) 알게 되지 않을까 해서."

    감염인들은 사회적 낙인을 거둬달라고 호소합니다.

    [HIV 감염인]
    "아주 특이한 환자로 보는 게 아니라 다른 환자를 대하듯이 똑같이 대했으면. 이런 것들이 올 거라고 저는 믿어요."

    ◀ 박재훈 앵커 ▶

    네 아직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고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 불치병이다 생각하고 조심하는 게 맞습니다.

    대신 2030년 정도면 옛날 페스트처럼 에이즈도 완전 퇴치 가능하다는 전망이네요.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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