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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데이] 봄의 불청객 '꽃가루' 많아지고 독해졌다

[이슈 투데이] 봄의 불청객 '꽃가루' 많아지고 독해졌다
입력 2016-04-01 07:30 | 수정 2016-04-0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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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겨울 추위 꽃샘추위 다 물러가고 이제 진짜 봄 그야말로 꽃 피는 4월입니다.

    그런데 에취, 재채기에 콧물 줄줄,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더니" 하시나요.

    감기가 아닙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죠.

    어찌 된 일인지, 우리나라 꽃가루 농도가 지난 20년 새 5배, 갈수록 짙어지기만 합니다.

    이것저것 다 온난화가 문제냐 하시겠지만 꽃가루 짙어지는 것 역시 온난화 때문입니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니까요.

    때문에 꽃가루 많이 날리는 3, 4월, 병원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로 문턱이 닳습니다.

    해마다 나는 봄이 가장 싫다,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오원근(35)]
    "지금 한창 안 좋은 것 같아요. 봄 되면서.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녀도 이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병원에서 주는 흡입하는 약이 있긴 한데 집에서도 공기청정기 틀어놓고 있어도 쉽게 낫지는 않더라고요."

    [김형식(54)]
    "작년부터 제가 비염이 없었는데 비염이 많이 심해졌어요. 목도 칼칼하고 가래가 끼고 콧물이, 비염이 심하니까 그것 때문에 병원을 좀 다니고 있습니다."

    [최상환(21)]
    "진짜 뉴스에서 오늘 좀 미세먼지가 심하다, 황사가 심하다 하면 나갈 때 마스크를 안 쓰면 비염이 더 심해지는 편이에요."

    ◀ 박재훈 앵커 ▶

    서울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개나리, 목련은 지금 한창이고.

    출근할 때 보니까 상암동엔 이제 벚꽃도 막 망울을 틔우고 있더군요.

    박창현 아나운서, 이렇게 꽃 보며 마냥 즐거울 순 없는 모양이죠?

    꽃가루, 독해지기까지 했다고요?

    ◀ 박창현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한양대 오재원 교수팀이 참나무 꽃가루의 변화를 살펴보았는데요.

    1997년에는 1세제곱미터당 150개에서 450개 정도 관찰되던 꽃가루가 작년에는 2천 개까지 관찰이 됐다고 합니다.

    또 언뜻 생각하기엔 시골에 더 많을 것 같은 꽃가루, 뜻밖에 도시에 더 많다고 하는데요.

    포천과 서울 강남역 인근의 꽃가루 양과 독성을 비교했더니 강남역이 포천보다 일일 최고 농도는 거의 2배, 독성은 60배 가까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심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다 보니 식물에 영양분을 과잉 공급하게 돼 양도 많아지고, 독성도 강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서울에 꽃가루가 얼마나 많은지,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2016. 3. 28 뉴스데스크/김진희>

    서울의 한 주택가, 길바닥이 자작나무 꽃으로 뒤덮였습니다.

    바닥을 쓸기 무섭게 또 떨어지고, 주변에 꽃가루가 진동합니다.

    [임상호]
    "간지럽고 그렇죠. 그러니까 (마스크도) 먼지 나서 하고, 안 그러면 기침도 나고 간지럽고요."

    나무 아래에 차를 세워놨다가는 금세 꽃가루를 뒤집어쓰기 십상입니다.

    봄의 불청객 꽃가루는 매년 2월 말 측백나무와 노간주나무를 시작으로 이맘때면 자작나무와 오리나무, 참나무까지 날립니다.

    ◀ 박재훈 앵커 ▶

    나무도 꽃도 점점 줄고 녹지도 없어지는데 왜 꽃가루는 많아지나 했더니 그런 거였군요.

    그래서 알레르기 환자는 실제 얼마나 늘고 있습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알레르기 환자, 1980년대 초만 해도 5% 정도였는데 2010년대 들어 25%까지 급증했습니다.

    알레르기 환자 10명 중 3명은 꽃가루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꽃가루에,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까지 더해진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도 급증하는 시기가 바로 요즘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축농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2016. 3. 27 뉴스데스크/엄기영>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이가 꽃가루가 날리는 봄에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앓게 되면 대부분 축농증에 걸립니다.

    비염으로 코 주위 얼굴 뼛속에 있는 공간인 부비동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부비동 염증인 축농증은 초기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래 내버려두면 염증이 눈 주변 뼈나 뇌막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최익수/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누런 콧물이) 3주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장기 축농증이 심하면 치아 부정교합이나 안면 기형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면 습도를 조절하고, 만성 축농증으로 악화하기 전에 적극적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 박재훈 앵커 ▶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피할 수도 없는 꽃가루, 조금이라도 덜 괴로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박창현 아나운서 ▶

    우선 꽃가루 농도가 가장 짙은 시간대를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됩니다.

    하루 중 아침 6시부터 오전 10시는 꽃가루 농도가 가장 짙은 시간대니까, 이 시간대 운동은 최대한 피해야겠죠.

    또 일반 마스크는 미세한 꽃가루 입자를 걸러주지 못하기 때문에 의약외품인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코가 막히다 보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요.

    코가 우리 몸의 가습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입으로만 숨을 쉬면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호흡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무리를 주게 되게 됩니다.

    따라서 가능한 코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박재훈 앵커 ▶

    난 봄 되면 감기에 걸리는 이상체질이야, 꽃가루 알레르기인 줄 모르고 그냥 견디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병들처럼 내버려두면 악화하고 합병증 오죠.

    검사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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