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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1,350원에 버린 양심', 무임·부정승차 꼼수 백태

[이슈투데이] '1,350원에 버린 양심', 무임·부정승차 꼼수 백태
입력 2016-04-07 07:27 | 수정 2016-04-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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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부정승차, 무임승차, 가리키는 말들 많지만 어쨌든 얌체짓, 많아도 너무 많더라 열차 현장 취재한 저희 기자의 말입니다.

    서울 지하철 기본 요금, 얼마 할까요.

    1,350원입니다.

    교통카드 대면 여기서 100원 더 깎아줍니다.

    이 돈을 아껴보겠다며, 혹은 정말 부담스러워서 각종 꼼수 속출합니다.

    특히 지하철보다는요.

    서울 용산과 강원 춘천 연결하는 ITX 청춘열차, 이 열차는 '단속 어렵다더라' 이렇게 알려져서 열차당 백 명은 표 없이 타는 거 아닐까, 이렇게 추정될 정도입니다.

    적발되면 원칙상 30배 냅니다.

    기본 지하철은 그러면 4만 원이겠죠.

    평균 승차요금 4천8백 원 ITX 열차서 적발되면, 10배 4만 8천 원 내야 하는데.

    역무원들, 이거 받겠다고 실랑이 벌이다 보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하죠.

    나도 봤다, 표 없이 몰래 타는 사람들, 부글부글 끓었던 시민들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이원진(21)]
    "탈 때 보면 넘어가거나 (카드) 찍고 나서 뒷사람이랑 같이 붙어서 넘어가더라고요. 좀 보면 많이 안 좋죠."

    [홍양금(57)]
    "다들 어렵게 사는데 다 정직하게 내고 다녀야지. 무임승차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세금도 있고 또 여러 가지 면에서 정당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게 되니까 좀 피해를 받게 되고. 그래서 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만(20)]
    "(요금) 얼마나 한다고 무임승차하는 게 좀 그래서. 단속을 강화하면, 사람들 많을 때는 단속을 강화하면 좋겠어요."

    ◀ 박재훈 앵커 ▶

    규정이란 게 다른 사람이 팍팍 무시하는 거 보면 나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확 사라지는 거죠.

    박창현 아나운서, 아니 서울 지하철 1에서 4호선, 2만 명이라니요.

    부정 승차자가 그렇게 많아요?

    ◀ 박창현 아나운서 ▶

    2013년 2만 2천여 명이었던 부정 승차자는 이듬해 만 4천여 명으로 감소세였지만 지난해 다시 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적발된 이들에게 걷은 부가금만 8억 원에 가깝습니다.

    특히 홍대입구역, 신촌역, 명동역, 성수역, 잠실역처럼 이용객 수가 많아 직원의 단속을 피하기 좋은 곳에서 부정승차가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방법도 가지가지라고 하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확인하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한 중년 남성이 개찰구 앞에서 몸을 숙입니다.

    좁은 틈을 노려 오리걸음 하듯 통과하는 전형적인 부정승차 수법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앞사람이 요금을 내는 순간 쏜살같이 달라붙어 함께 빠져나오는 여성.

    카드를 대는 척 빈 지갑을 대고 차단기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부정 승차자]
    "카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집에 빼놓고 왔어요."

    65세 이상 어르신과 청소년, 장애인 우대카드 무단 사용자도 많았습니다.

    [부정 승차자]
    "(어린이 카드인지) 몰랐어요, 많이 안 탔어요."

    ◀ 박재훈 앵커 ▶

    춘천까지 가는 ITX 열차가 부정 승차가 쉽다, 이렇게 알려진 이유는 뭡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이 ITX라는 열차 하루 평균 만 7천 명이 이용하는데, 평일에는 열차 하나당 적게는 스무 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무임승차자가 적발된다고 합니다.

    그나마 객차 8개에 검표인원이 1명뿐이어서 제대로 적발하지 못하는데도 저 수준입니다.

    단속이 어렵다는 소문이 나면서 상습 무임승차자도 적지 않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입니다.

    그런 비양심적인 무임승차로 입는 손실액만 연간 4억 6천만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무임승차자가 많은지 관련 보도로 확인하시겠습니다.

    ◀ 리포트 ▶

    검표원이 승차권 검사를 시작합니다.

    [곽성훈/코레일 여객전무]
    "승차권 없이 그냥 타시면, 정상 운임에 부가 운임을 받고 있습니다."

    20분 만에 객실 사이 바닥에 앉아있는 대학생을 적발합니다.

    [무임승차자]
    "여기서도 표를 구입하려고 하면 된다는데. (어디 나와 있나요?) 그냥 한번 타 봤어요."

    무임승차가 당연하다는 듯한 승객도 있습니다.

    [무임승차자]
    "차가 와서 타 버린 건데. (돈을 더 내셔야 되잖아요.) 알고 있었어요. 여기 되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

    코레일은 검표원 복장이 아닌 일반 직원이 승객이 하차한 뒤나 불시에 표를 검사하는 '기동검표'까지 하고 있지만, 얌체 승객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지하철은 30배, ITX 열차는 10배 걸리면 내야 하는 벌금, 잘 지켜지고 있나요?

    ◀ 박창현 아나운서 ▶

    부정한 방법으로 탑승했다가 걸리면 30배의 벌금을 물어야 하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정해진 기간에만 집중 단속을 벌이다 보니 그 외 기간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실정인데요.

    서울메트로의 지난해 누적 적자는 6조 7천억 원, 5호선부터 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도 5조 7천억 원을 누적 적자로 끌어안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만 65세 이상 장년층에 대한 무료 서비스 비용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부정승차자들마저 늘어나다 보니 재정에 가해지는 부담 역시 심각한 상황입니다.

    ◀ 박재훈 앵커 ▶

    "그깟 1,350원에 사람 무시하냐"

    단속 역무원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무임승차 안 걸리는 법', 이런 글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리 사회.

    지킬 걸 지키지 않아 원칙이 무너졌을 때 비용, 1,350원에 비길까요.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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