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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데이] 소비심리 '꽁꽁' 황금연휴, 지갑 열릴까

[이슈 투데이] 소비심리 '꽁꽁' 황금연휴, 지갑 열릴까
입력 2016-05-06 07:31 | 수정 2016-05-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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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오늘 원래, 직장인들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임시공휴일 된 것, 터놓고 말해 "나가서 돈 좀 쓰라"는 얘깁니다.

    효과가 있을까, 다양한 예측이 나옵니다.

    오늘 쉬면서 생긴 나흘 연휴로 1조 3천억 원 정도 지갑을 더 열 거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작년 광복절이 토요일 그래서 8월 14일 금요일을 임시휴일로 했었죠.

    그때 내수 진작 효과가 1조 3,100억 원이었다는 게 근거입니다.

    이것 말고도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그랜드세일 정부는 소비심리 개선에 안간힘입니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 0.3%, 소비 절벽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돈 쓸 일 많은 이달엔 좀 풀릴까요.

    배주환 기자가 진단하면서 시작합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구청 주차장. 모여든 주부들이 한 움큼씩 봄나물을 집습니다.

    한 지자체가 농협과 함께 마련한 가정의 달 직거래 장터. 봄꽃부터 제주 흑돼지까지, 팔도 농·축산물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30%까지 가격을 낮췄습니다.

    [김경순/상인]
    "이렇게 행사를 하게 되면 많은 손님들이 오셔서 많이 사가고 그러시니까 저희 젓갈이 광고도 되고…"

    다른 지자체들도 전통시장들과 힘을 합쳐 황금연휴를 겨냥한 각종 이벤트와 할인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또, 평소엔 돈을 걷어가던 국세청도 이달엔 돈을 풉니다.

    5월 안에 숙박업소나 음식점 등에서 현금영수증을 3번 이상 받고 국세청 홈페이지에 응모를 하면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5만 원어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영수증 열심히 받으면 국세청이 상품권을 준다, 국세청까지 뭔가 내놓는다니 그야말로 내수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다고 봐야 할 텐데.

    김대호 아나운서, 우리 소비 얼마나 줄었기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요?

    ◀ 김대호 아나운서 ▶

    올해 1분기에 민간소비는 0.3% 감소했는데요. 세 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거고요.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작년 2분기보다도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겁니다.

    정부는 작년 하반기에 실시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진작책의 효과가 올해 들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1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는데요.

    이렇게 소비 부진이 이어지자 유통업체들도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커다란 캐릭터가 그려진 분홍색 건물.

    한 백화점이 홍대 앞에 개장한 패션 잡화 전문 매장입니다.

    온갖 제품을 다 판다는 백화점의 통념을 깨고 젊은 층을 공략할 상품만 골라 거리 상권으로 뛰어든 겁니다.

    [김석철 팀장 / 롯데백화점]
    "1년 동안 상권을 분석하고 입지나 브랜드, 상품군을 면밀히 조사해서 오픈하게 됐고 1년 내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외곽에 있던 아웃렛도 도심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백화점에 쌓인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색 카페와 갤러리 같은 문화 공간을 부각시켜 소비층을 확대 중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이런 단기 부양책도 효과 없진 않겠습니다만 결국 돈이 있어야 돈을 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소득이 좀 꾸준히 들어올 거다, 이런 전망 할 수 없다면 지갑을 열라고만 할 수가 없지 않겠어요?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 3천 원으로 한 해 전보다 1.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지출 상황을 보면요. 주거, 식료품비 등 반드시 필요한 지출의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월세가 많아지면서 주거비는 무려 20.8%나 늘었는데요.

    반면, 의류, 신발 지출은 4% 줄었고, 교육비도 0.4% 감소했습니다.

    당장 살아야 하는 집에 드는 돈이 많으니까 다른 소비는 할 엄두가 안 나는 거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소비성향은 2000년대 말까지 77%대를 기록하다 지난해는 역대 최저치인 71.9%로 떨어졌는데요.

    100만 원을 벌면 71만 9천 원만 썼다는 얘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돈이 돌지 않게 되고,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실버산업도 그 예인데,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우리나라 노인 10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빈곤층, OECD 국가 중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아직 구매력을 갖춘 노년층이 두텁지 않다는 뜻입니다.

    또 자녀층의 취업난과 주거비, 사교육비 부담은 부모층에게도 전가되고 있습니다.

    [김 모 씨/66세]
    "손주도 있고 하니까, (재산이) 많지 않지만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남겨줘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있어요."

    쓸 돈이 있는 노인은 적고, 돈이 있어도 지갑을 선뜻 열지는 않고. 확실한 소비층이라고 볼 수 없다 보니 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망설이게 돼, 현재 실버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11%뿐이고 65%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아무튼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나 지자체가 계속 제시하는 소비 진작책, 잘 알아두면 알뜰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몇 가지 좀 소개해주시죠.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정부는 이번 달 1일부터 14일까지를 '봄 여행주간'으로 정했는데요.

    4대 궁과 종묘, 국립생태원 등이 입장료가 반값이고요. 전국 76개 사찰의 템플스테이도 1만 원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임시공휴일인 오늘은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면제됩니다.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지난해 실시했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통합해 진행합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등이 모두 참여하는데요. 지난해보다 할인 품목과 할인 폭을 늘릴 수 있게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아쉬운 건 오늘 일하는 분들도 많다는 겁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로는 중소기업 근로자 10명 중 6명은 오늘 출근한다는데요.

    더 일하는 만큼, 좀 더 벌어서, 더 쓸 수 있다면 그나마 아쉬움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한 번 생각해봅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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