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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입시험' SAT 문제 통째로 유출, 돈만 있으면 만점

美 '대입시험' SAT 문제 통째로 유출, 돈만 있으면 만점
입력 2016-05-16 07:23 | 수정 2016-05-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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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대학입학자격 시험인 SAT 문제가 유출돼 강남 학원가에서 통째로 수업용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한 번 나온 문제가 반복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 문제만 있으면 SAT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강의료가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왕종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원가에서 교재로 사용되는 SAT 미국사 과목의 시험지 사본입니다.

    함부로 복사하는 건 불법이란 경고가 페이지마다 있지만 누군가 3년치 문제를 통째로 복사했습니다.

    [김 모 씨/'A' SAT학원 원장]
    "급했겠죠. 빨리 복사를 해서 원래 자리에 갖다 놔야지만, 시험지를 그대로 다 회수를 해야만 하거든요."

    SAT는 전 세계 170여 개 나라에서 대개 1년에 6번 치르는데 이미 개발해 놓은 문제 은행에서 문제를 뽑아서 출제합니다.

    한번 나온 문제가 반복해서 또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칼리지보드사는 문제지를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시험지 사본을 비교해보니 2013년 12월 문제와 2012년 6월 문제, 2014년 11월과 2013년 10월 두 쌍의 시험지가 내용은 물론 순서까지 완전히 똑같습니다.

    [김 모 씨/'A' SAT학원 원장]
    "만점 받을 수 있어요. 어느 날 가서 시험을 봤는데 이거 하고 똑같은 시험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취소를 하고 다음 시험을 보면 똑같은 시험지가 나올 때까지만…."

    유출된 시험지로 공부하는 강의의 수강료는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D' SAT학원]
    "각 과목마다 360만 원씩."
    (한 달 가격이라는 거예요?)
    "이게 8주, 시험 볼 때까지 총 다 하면 잠깐만 한 3천(만원)에서 3천5백 (만원) 조금…."

    미국의 또 다른 대학 입학 시험인 ACT 문제지 역시 유출된 문제지 사본이 강남 학원가에 나돌고 있습니다.

    SAT 유출 사건이 심심찮게 터지고 학생들 점수도 비정상적으로 높다 보니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생겼다고 합니다.

    [박 모 씨/'F' SAT학원 원장]
    "점수를 제출했는데 학교에서 이상하다 이거예요, 너 이상하다. 한국 애들은 불법일 거야라는 선입견을 학교에서 갖고 있을 거예요."

    취재팀은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시험지와 학원 운영 실태에 대한 정보를 수사 당국에 제공했습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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