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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없고 돈만 들어' 1억짜리 쓰레기통, 무용지물

'효과 없고 돈만 들어' 1억짜리 쓰레기통, 무용지물
입력 2016-05-23 07:23 | 수정 2016-05-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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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 신도시 곳곳엔 쓰레기를 자동수거하는 시설이 있는데요.

    그 설치비용만 무려 1조 원이 넘습니다.

    주민들은 편하게 버리고, 쓰레기는 재활용한다는 게 목적이었는데,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한 신도시.

    신축 상가 건물마다 특이한 모양의 쓰레기통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상가 건물 현장소장]
    "1억 6천만 원 주고 했습니다.
    (이게 1억 6천이에요?)
    "네."
    (쓰레기통이 몇 개예요?)
    "쓰레기통은 여섯 개에 환기구 하나."

    설치하지 않으면 건물 준공 승인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 모 씨/건물주]
    "금액이 워낙 비싸고 어떠한 부당한 시설물을 자꾸 하라고 하니, 굉장히 지금 억울해 하고 있죠."

    쓰레기통에 칩을 갖다대면 문이 열리고 쓰레기를 버리면 문이 닫힙니다.

    이렇게 버린 쓰레기는 땅속 배관으로 내려가고, 이 배관에 시속 90km 속도로 공기를 빨아들여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일반쓰레기는 소각해 연료화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비료나 사료로 재활용한다는 게 당초 계획.

    그런데 쓰레기 집하장 내부를 들여다보니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범벅이 돼 있습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겁니다.

    쓰레기통은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따로 있지만, 배관 하나로 운반하다 보니 결국 섞이는 겁니다.

    음식물 재활용도 어렵습니다.

    [조병완/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하나의 파이프로 갔을 때 음식물 쓰레기를 송출했을 경우 반드시 (배관)표면에 부착이 될 겁니다. 아무리, 어떤 속도로 한다 하더라도요."

    이 시설은 1999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뒤 지금은 인천 청라와 세종시 등 전국 40개 지역에 설치돼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설치 비용만 1조 5천억 원이 들었고, 이 비용도 알고 보면 주민들이 낸 겁니다.

    [김선홍/시민단체 글로벌에코넷]
    "가구당 3백만 원인 것은 토지. 그 조성대금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모르는 겁니다."

    제조 업체는 시설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한 시민단체는 효과도 없고, 돈만 드는 시설 때문에 주민들만 피해를 봤다며 제조업체와 LH토지주택공사, 12개 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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