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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한 달 만에 공식 사과, "인체 무해" 주장은 여전

3M 한 달 만에 공식 사과, "인체 무해" 주장은 여전
입력 2016-07-23 06:19 | 수정 2016-07-2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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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독물질인 OIT가 포함된 항균필터를 국내에 공급한 다국적기업, 3M이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사과했습니다.

    3M은 OIT가 함유된 항균필터의 생산과 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유통된 필터는 전량 회수하겠다고 재차 밝혔는데, 이 필터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국적기업 3M의 한국 지사가 OIT 항균 필터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3M은 "한국 소비자는 물론 필터를 납품받은 업체에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면서도 "필터에서 방출되는 OIT량은 극미량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판단은 다릅니다.

    OIT가 눈과 피부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나와있고 흡입할 경우 유해한지 여부도 연구 결과만 없을 뿐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겁니다.

    [임종한/환경독성보건학회장]
    "살균제이기 때문에 흡입 형태로 노출이 됐을 경우에는 피해가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3M은 '필터에서 OIT가 상당량, 그것도 단시간에 공기 중에 방출된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자신들의 기존 주장과 전혀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3M 본사가 했다는 시험 방법이나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3M]
    (시험 방법이나 자료는 (공개가) 불가하신 거죠?)
    "데이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판매량이 업무상 비밀이라던 3M은 뒤늦게 2년 반 동안 118만 개의 항균 필터를 판매했고, 이 중 OIT로 처리를 한 항균 필터는 72만 5천 개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OIT를 쓰지 않은 나머지 항균 필터엔 어떤 화학물질을 쓴 것인지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항균 제품을 생산할 때 업체가 스스로 안전성을 입증하고 결과를 인증받아야 하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사전 안전성 검증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가 다국적기업의 실험장이 돼버린 건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윤진하/연세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2013년에 유럽피부학회에서는 화장품에 (OIT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걸 사용했던 사람들에게서 습진과 피부독성을 나타내는 사건이 있었고요."

    한편, 국회 가습기살균제피해 국정조사특위 우원식 위원장은 "OIT 항균필터 문제를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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