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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데이] 좁아진 취업문, 하반기 채용 인원 10% 줄어

[이슈 투데이] 좁아진 취업문, 하반기 채용 인원 10% 줄어
입력 2016-09-01 07:35 | 수정 2016-09-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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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다다음주면 추석입니다.

    명절 연휴가 가장 두려운 사람은 누굴까요.

    택배 배달원, 상여금 줘야 하는 사장님, 전 부치는 며느리?

    아닙니다.

    취업 못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죠.

    "소식 없니? 올해 가기 전에 어디든 들어가야 할 텐데", 걱정하는 듯한 친지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본인도, 보고 있는 부모도 괜히 죄인 된 심정입니다.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9천 121명으로 오히려 작년보다 10% 더 줄었습니다.

    옛날식 기숙학원까지 등장했다고 하죠.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재 시각 여섯 시 삼십 분 전원 기상하기 바랍니다."

    기상을 알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취업 준비생들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4백여 명이 합숙을 하며 공부하는 공무원 시험 학원입니다.

    외부와 연락하는 수단은 공중전화뿐이고, 이성과 대화하거나 교제하다 걸리면 벌점을 받게 됩니다.

    [김정완/공무원 준비생]
    "이성교제를 하다 보면 만나고 싶고 약간 의지하고 싶은 기분이 드니까…. 혼자만의 의지로 공부하고 싶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밤 11시 야간 점호를 할 때까지 군대를 방불케 하는 철저한 통제 속에 정해진 학습 시간표를 따라야 합니다.

    외박 역시 한 달에 한 번이 고작입니다.

    이렇게 공무원을 꿈꾸는 이른바 '공시족'은 어느새 2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 박재훈 앵커 ▶

    해마다 되풀이되는 얘기이긴 하지만 삼성, 현대, SK 제발 젊은이들 좀 많이 뽑아라, 우리도 여력이 없다, 팽팽하죠.

    엄주원 아나운서, 이런 전통적인 선호 기업들, 올 하반기엔 문이 얼마나 열려 있습니까?

    ◀ 엄주원 아나운서 ▶

    이제 막 열렸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그제부터 서류 접수를 하고 있고요.

    SK와 LG는 오늘부터 서류 접수입니다.

    또, 포스코는 5일, 삼성은 9일부터인데요.

    기업들은 11월까지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거쳐서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입니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두드러진 점은요.

    인턴 경험 등 경력의 영향이 크다는 건데요.

    인턴 경력을 지원서에 포함한 기업은 지난해 38.3%에서 올해 60.6%로 늘었고요.

    공모전 경험을 묻는 기업 역시 지난해 21.6%에서 31.5%로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원서에 자신의 경력을 잘 드러내야겠죠.

    또, 이 밖에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관련 보도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우선 자기소개서는 정형화된 틀을 피해야 합니다.

    진부한 표현이나 지어낸 듯한 부풀려진 경험은 감점 요인입니다.

    [장무정 인재채용팀장/현대자동차]
    "입사지원서에는 여러분들이 진짜 고민했던 부분을 적는 것이고….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 친구가 좀 더 훌륭해 보이거나 능력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해당 직무와 관련한 능력이나 경험은 자세히 기재하는 게 좋습니다.

    이수 과목, 인턴십, 대내외 활동이 해당됩니다.

    다른 지원자와 비교해 학교 성적이나 영어 점수 등 이른바 스펙이 부족하다면 상품 개발안이나 영업 전략 제안서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기업 전형을 공략하는 게 유리합니다.

    ◀ 박재훈 앵커 ▶

    저도 입사시험 봤지만, 이 '진부한 표현' 쓰지 말라는 것만큼 힘든 게 없던데.

    이렇게 어렵게 들어간 회사, 오래 다닐 수도 없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죠?

    ◀ 엄주원 아나운서 ▶

    그게 조금 안타깝습니다.

    청년층이 졸업 후에 취업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 11개월인데요.

    1년 가까이 준비해서 들어갔어도 첫 직장에서 근속하는 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에 대한 불만이 절반 정도로 압도적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 오래 다닐 수 있는 공무원 시험에 취준생들이 더욱 몰리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청년 취준생의 35%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니까요.

    청년 3명 중 1명은 이른바 '공시족'인 거죠.

    여기에 요즘에는 4~50대까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관련 보도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조기퇴직에다 재취업이 어려운 4,50대들에게 9급 공무원은 참신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 임원이었던 권태준 씨도, 퇴직 뒤 다른 기업에서 경력을 살려보려 했지만 나이 때문에 대부분 면접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이를 따지지 않는 9급 세무공무원을 택했고, 3번의 시험 끝에 합격했습니다.

    [권태준/50세, 9급 세무공무원 합격]
    "공무원은 나이도 안보고 오로지 능력만 가지고 평가를 해서 뽑는 거니까…."

    서울시의 경우 작년에 7. 9급 공무원에 응시한 4,50대는 모두 9천200여 명 이중 190여 명만 합격해 합격률은 2% 정도입니다.

    ◀ 박재훈 앵커 ▶

    20대 젊은이들하고 경쟁하는데 4, 50대 합격률이 100명 중에 2명이면 생각보다 높은 것 같기도 합니다.

    취업만 시켜준다면 뭐라도 하겠다는 심정일 텐데 항상 약한 고리 파고드는 다단계 업체들, 역시 이 틈을 노린다면서요?

    ◀ 엄주원 아나운서 ▶

    대학생 여러분,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서울시에 접수된 다단계 피해 상담 중에 23%가 대학생 사례였는데요.

    대학생 대상 불법 다단계는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판매원을 모집합니다.

    실제로 친구 소개로 대기업이라기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7백만 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했다는 사례도 신고됐습니다.

    또, 요즘에는 친구나 선후배 등 주변인을 유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서 동호회나 스마트폰앱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노리기도 하는데요.

    소개팅앱으로 만난 여성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로 소개받은 곳이 불법 다단계 회사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일 이런 피해를 보셨다면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 등에 상담을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취업까지 길이 너무 험난한 것도 문제지만, 어렵게 찾은 직장을 1년 반 만에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죠.

    우리 땐 안 그랬다, 참고 견디면서 다녀라, 이 얘기 하기 전에 과연 젊은이들 꿈을 견인할만한지 일자리의 질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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