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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맞닥뜨린 '북극 마을',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

기후 변화 맞닥뜨린 '북극 마을',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
입력 2016-09-19 07:19 | 수정 2016-09-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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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 들어 전 세계 월평균 기온이 다달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북극마을은 삶의 터전까지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병산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 리포트 ▶

    북극권 경계보다 5백 킬로미터 이상 더 올라간 북위 71.2도.

    북극 바다 쪽으로 뾰족이 튀어나온 아메리카 대륙 끝자락에 최북단 마을 '배로'가 있습니다.

    인구 4천5백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원주민 '이누피앗'족으로, 대대로 순록이나 고래를 사냥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정든 땅을 떠나야 할 때가 곧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파제 역할을 하는 바다 얼음이 얼어 있는 기간이 갈수록 줄면서 해안선이 빠르게 침식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거센 폭풍 해일이 마을까지 들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몇 주만 지나도 다시 폭풍이 몰아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보호 시설을 만들어서 강한 바람과 파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합법으로 인정받아 명맥을 유지하던 전통 고래잡이도 위기입니다.

    과거와 달리 두꺼운 얼음을 찾기 힘들어 고래를 잡고 끌어올리는 '사냥 캠프'가 사라지고 만 겁니다.

    [나그룩 하차락/배로마을 원주민]
    "20년 전에는 6~10피트(1.8~3미터) 두께였죠. 해가 지나며 쌓인 다년생 얼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년생 얼음을 자주 볼 수 없습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이곳의 연평균 기온 상승폭은 전 세계 평균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이들이 겪고 있는 온난화로 인한 삶의 위기와 변화는 언제고 우리에게도 현실로 닥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알래스카 배로에서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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