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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하우스푸어 악몽, 부동산 분양 시장 '흔들'

[이슈투데이] 하우스푸어 악몽, 부동산 분양 시장 '흔들'
입력 2016-12-19 07:31 | 수정 2016-12-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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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의 금리 인상에 우리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이 흔들흔들합니다.

    지구 반대편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되는, 이른바 나비 효과라고도 하는데.

    어리둥절합니다, 왜 미국 금리가 우리 삶을 흔들고 있는지요.

    일단 수치 봅니다.

    0.25~0.5% 수준이던 미국 연방 기준 금리는 0.5~0.75%로 수준으로 0.25%포인트 올랐습니다.

    오늘은 이 수치가 우리에게 주는 함의, 살펴봅니다.

    먼저 최근 부동산 상황,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 8월만 해도 전용면적 59제곱미터의 전세 가격이 6억 원에 달했지만, 최근 10% 넘게 빠졌습니다.

    보증금은 치솟고 아예 매물이 없던 전세가 전세가 하락과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반면 월세 비중은 지난 3월 47%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29만 가구가 입주한데다 내년에도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인 39만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 물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광석/리얼투데이 이사]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산 사람들이 전세를 끼고 (새집을) 매입해서, 다시 전세로 물량을 내놓는 현상이 시장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공급이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저금리 기조에 월세로 넘어갔던 물량도 전세 시장으로 돌아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 박재훈 앵커 ▶

    이제 전세는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전세 시대 종말을 말했는데.

    엄주원 아나운서, 세상 참 알 수 없어요?

    서울 집값도 지표상으론 하락세죠?

    ◀ 엄주원 아나운서 ▶

    네.

    한 부동산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의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졌습니다.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데요.

    특히, 한때 광풍이 불던 재건축 아파트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1주 만에 0.15%나 가격이 내렸습니다.

    일례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천만 원에서 4천만 원가량 시세가 떨어졌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앞다퉈 모이던 분양 시장도 이제 열기가 식은 상태인데요.

    관련 보도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올해 평균 54대 1 청약경쟁률을 보인 세종시.

    하지만, 뜨겁던 분양 열기는 사라졌습니다.

    이른바 떴다방 업자들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십일삼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청약 조건까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연말 밀어내기 분양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매매 시장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정치·경제적으로 굉장히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이고요. 내년 2분기까지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훈 앵커 ▶

    물론 집값이 너무 올랐지만, 안정돼야 하지만 또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분명히 부담일 텐데요.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지요, 최근 5대 은행장들이 내년 최대 경영 위험으로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을 꼽았을 정도입니다.

    ◀ 박재훈 앵커 ▶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서 그리고 정부가 좀 독려한 측면도 사실 있어서 빚 내서 집 산 사람들도 참 많은데, 어떡하죠?

    ◀ 엄주원 아나운서 ▶

    네, 내년부터는 공급 과잉이 문젭니다.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7만 3천 가구 정도인데요.

    지난 5년간 연평균 물량이 23만 8천 가구였으니까, 연평균보다 1.5배 이상 많은 겁니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당연히 내려가고, 가격이 내려갈 때는 시장이 침체하기 때문에, 집을 처분해서 빚을 갚고 싶어도 거래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 비싼 이자를 내야 하는데, 결국 산 집을 되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할 위험이 커지는 거죠.

    이자 부담, 얼마나 심각한지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제2금융권 대출도 급증했습니다.

    매년 8% 정도 증가했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0% 안팎의 만만치 않은 금리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13% 많아졌고, 금리가 20%나 되는 카드론 대출은 1년 새 10% 늘어 25조 원을 넘겼습니다.

    [김 모 씨/대출자]
    "안 받을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집을 사고, 결혼한다는 것이 대출 없이는 (힘들죠.)"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 금리가 0.25% 포인트 뛰면 이자부담은 2조 2백억 원 커지고, 1% 포인트 오르면 이자는 8조 원이 불어나 143만 가구가 버는 돈의 40%를 이자 내는 데 쓰게 됩니다.

    ◀ 박재훈 앵커 ▶

    오르면 부담이 더 커진다고 보도를 했는데 사실 은행에 가 보면 이미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많이 올라 있어요?

    ◀ 엄주원 아나운서 ▶

    네, 그렇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세인데요.

    신한은행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지난 10월 말 2.9~4.2%였다가, 사흘 전에는 3.26~4.56%로 0.36%포인트 뛰었고요.

    KB국민은행 역시 같은 기간에 0.26%포인트 올랐습니다.

    현재 대출을 받으면 보통 3%대 중반 수준으로 금리가 결정되는데, 내년 1분기 안에 4%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증가세인데요.

    '시간이 갈수록 금리가 오를 테니까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서둘러 대출받자' 이런 심리가 작용한 겁니다.

    ◀ 박재훈 앵커 ▶

    미국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세 번은 하겠다,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더 높으면 외국인들이 우리 금융 시장에 투자할 리 없으니 계속 저금리로 놔둘 수 없고, 그렇다고 올리면 가계 부채 폭탄이 문제고.

    지금은 한국은행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 금리 상승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겠죠.

    저금리 시대의 종말, 긴급히 준비할 때입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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