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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이슈투데이]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입력 2016-12-27 07:31 | 수정 2016-12-2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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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어제 뜻밖의 비보가 있었습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로 잘 알려져 있는 영국의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자택에서 숨진 채 크리스마스에 발견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인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타살 흔적은 없고, 사인은 심부전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향년이라는 말을 쓰기도 애매한 53세.

    주변 사람들은 물론 그 자신도 심부전으로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날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을 겁니다.

    오늘 이슈투데이, 심부전 어떤 병인지 먼저 심장 전문의에게 설명을 듣고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정보영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심부전이라는 것은 그 펌프기능이 나빠져서 우리 몸에 적절하게 혈액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1년 사망률이 30%, 5년에 50% 정도로 되게 위험한 질환입니다. 심부전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급사해서 사망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설명을 들으니까 참 무서운 질환입니다.

    엄주원 아나운서, 각종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다, 이렇게도 부르는 이유가 뭐죠?

    ◀ 엄주원 아나운서 ▶

    어떤 이유에서든 심장이 손상을 받았을 때 결국 마지막으로 발생하게 되는 증상이라서 그렇게 불립니다.

    ◀ 박재훈 앵커 ▶

    그런데 주요 증상이 심장이 아픈 게 아니라 호흡이 곤란하다, 이런 거라면서요?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우선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물론 그냥 누워 있기만 해도 숨이 차고 다리, 특히 종아리 쪽이 붓는다고 하고요.

    심한 피로감과 기침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그리고 '잘 있거라 부산항'을 부른 원로가수 백야성 씨도 급성 심부전증으로 별세했습니다.

    이처럼 고령 환자의 사망 전 마지막 증상 중 하나지만, 4, 50대에도 나타날 수 있는 병입니다.

    그냥 방치하면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대다수가 질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서 단순히 '노화의 증상'이라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심부전이 오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이유를 관련 보도로 확인하시죠.

    ◀ 리포트 ▶

    심부전 환자의 심장 초음파 영상입니다.

    정상 심장과 비교했을 때 탄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게 보입니다.

    이런 상태면 심장이 피를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크기만 2배 가까이 부풀어 오르고 폐 기능마저 떨어져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문제는 심부전증의 원인이 관상동맥 질환인지 고혈압인지 당뇨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동운 교수/일산병원 심장내과]
    "굉장히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심부전이 오기 때문에 치료가 굉장히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 다양한 원인을 전부 다 치료를 해 줘야 되기 때문에."

    ◀ 박재훈 앵커 ▶

    이 같은 심부전 환자, 지금까지도 많이 늘었고 앞으로는 더 가팔라질 거라고 하죠.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10여 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은 10명 중 1명이 심부전을 앓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유병률 추이를 미래 인구에 대입해 본 결과 4년 뒤인 2020년 심부전 환자가 약 100만 명에 이르고요.

    2040년에는 170만 명이 넘을 거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 박재훈 앵커 ▶

    문제는 심부전이 암보다도 사망률이 높고, 의료비 부담도 크다는 점이죠.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단일 심장질환 중에서도 가장 치료비가 많이 드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 물어보면 스트레스 덜 받고 건강한 생활습관 가져라, 이렇게 대답하실 거죠?

    ◀ 엄주원 아나운서 ▶

    당연합니다.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 고혈압, 당뇨 환자의 경우엔 특히 심부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살펴봐야겠습니다.

    만약 이미 진단을 받았다면 술과 담배는 반드시 끊고 처방약을 철저히 복용해야 하고 염분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짠 음식도 멀리해야겠습니다.

    최근엔 심장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줘서 심박동을 강하게 만드는 장치도 개발됐다고 하는데요.

    이건 관련 보도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기초과학연구원이 개발한 나노 소재 그물형 밴드를 심부전에 걸린 쥐의 심장에 붙여 미세한 전기를 흐르게 하자 심장의 혈액공급 능력이 평균 50% 강해져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는 게 확인됐습니다.

    향후 5년 안에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걸로 연구진은 기대합니다.

    연구진은 이 심장 밴드가 심박이 규칙적인지 아닌지도 실시간 감지할 수 있어 향후 급성 심근경색 상황에서 전기 자극으로 응급 처치하는 용도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송년회, 과음할 일 많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받을 일 투성이에 한파까지 몰아칩니다.

    여러모로 심장 건강 지키기 참 힘든 요즘입니다.

    모쪼록 몸 관리를 잘해서 심부전 위험에서 멀어지는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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