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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에 숨겨 필로폰 밀반입 일당 5명 검거

녹차에 숨겨 필로폰 밀반입 일당 5명 검거
입력 2017-02-23 12:13 | 수정 2017-02-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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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녹차 안에 숨겨, 인천공항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마약 탐지견이 강한 녹차향 때문에 속에 넣은 필로폰을 냄새 맡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산 녹차가 담긴 캔 뚜껑을 열자 금색 포장지가 보입니다.

    포장을 뜯고 뒤집어 흔들자 말린 녹차잎과 함께 흰 덩어리가 떨어집니다.

    비닐로 단단하게 진공 포장된 흰색 가루, 마약인 필로폰입니다.

    67살 이 모 씨를 비롯한 일당 5명은 올해 초 중국 청도로부터 필로폰을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강한 녹차 향 때문에 마약 탐지견이 냄새를 맡지 못할 거라는 점을 노리고 이 씨는 이달 초 0.3그램의 필로폰을 녹차 캔 안에 숨긴 뒤 국제 택배로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신감을 얻자 이 씨는 더 대담해졌습니다.

    필로폰 1kg을 같은 수법으로 녹차 캔 16개에 나눠 담아 반입한 겁니다.

    시가로는 무려 33억 원, 3만 3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번에도 녹차 캔 안에 담긴 필로폰은 공항 세관을 무사 통과했지만 이 씨 일당이 필로폰을 반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인천공항 물류센터에서부터 뒤를 쫓았고, 차례로 일당 5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총책인 이 씨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공범들끼리 서로 알지 못하게 해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했습니다.

    택배로 필로폰을 받을 때도 택배 기사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특정 장소에 놔두고 가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총책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필로폰을 사려던 50살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홍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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