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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남성 육아휴직 1만 명 돌파 전망, 갈 길은 멀다

[현장 속으로] 남성 육아휴직 1만 명 돌파 전망, 갈 길은 멀다
입력 2017-07-17 16:27 | 수정 2017-07-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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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현장 속으로, 오늘은 육아 휴직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엄마들이 아닌 남성들의 육아 휴직 사용 짚어볼 텐데요.

    올해 상반기에만 수천 명의 남성이 육아 휴직을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한해에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사회부의 전종환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남성 육아 휴직이 주위만 둘러봐도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이 됐는데, 올 상반기에만 5천 명 넘는 남성들이 육아 휴직을 썼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올해 상반기 민간부문에서 육아 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5천1백1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나 증가한 수치고요.

    정부는 올해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년 전 남성 육아 휴직자가 4천8백 명, 지난해 휴직자가 7천6백 명이었으니까요.

    남성 육아 휴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7.4%에서 올해는 11.1%로 늘어났습니다.

    육아 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용환/육아 휴직 경험자]
    "같이 있으면서 아이와의 유대감이든지 친밀감이든지 이런 것을 정말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앵커 ▶

    남성 육아휴직이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나는 이유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 기자 ▶

    일단 아이는 함께 키워야 한다는 남성들의 책임감이 늘었다고 볼 수 있고요.

    정부에서 남성 육아 휴직 장려 정책을 꾸준히 펼치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늘리기 위해 2014년부터 '아빠 육아 휴직 보너스제'를 도입했는데요.

    그동안은 주로 1차 육아휴직 사용자인 여성들에게 최대 1년 동안 통상 임금의 40%를 급여로 지급했는데, 여성에 이어 남성이 육아 휴직을 쓸 경우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자신이 받는 통상임금의 1백%로 인상해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남성의 40%는 가정의 소득 감소 때문에 육아 휴직을 꺼린다고 답했는데요.

    이렇게 정부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보완해 주면서 올해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 제도를 이용한 남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육아 휴직을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직장인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서종원/회사원]
    "제가 회사를 여러 군데 옮겨 다녔는데 (남성육아휴직) 쓰는 직원을 본 적도 없고요. 여태까지. 쓰는 분위기도 아니고."

    [회사원]
    "(회사) 눈치도 보이고. 제 대신해서 업무를 해줄 사람 구하기도 사실 쉽지 않고, 동료들한테 눈치도 보이고."

    ◀ 앵커 ▶

    물론 남성 육아 휴직 그 수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감을 느끼고 또 눈치를 보는 남성들도 많다 이런 얘기인데요.

    정부는 이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비록 남성 육아 휴직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복지 선진국인 스웨덴의 경우는 남성 육아 휴직 비율이 30%를 훌쩍 넘기도 하니까요.

    결국, 사회 인식과 정부 제도의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남성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을 텐데요.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1차 육아 휴직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급여를 통상 임금의 8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40%까지 지급을 했으니까요.

    두 배가량 지급액을 늘려서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거죠.

    또 남성이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육아 과정에서 겪는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 온라인 통합정보 플랫폼을 다음 달 중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남성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가 회사마다 정착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 앵커 ▶

    네, 전종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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