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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속으로] "생활범죄 10~20대가 대다수", 이유는?

[사건 속으로] "생활범죄 10~20대가 대다수", 이유는?
입력 2017-01-13 17:38 | 수정 2017-01-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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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길을 걷다가 우연히 이렇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돈지갑을 보고 주웠다면 범죄일까요, 아닐까요?

    또, 버스나 택시를 탔다가 우연히 발견한 주인 없는 스마트폰은 어떨까요?

    애초에 범죄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물건을 챙긴 뒤에 돌려주지 않는다면, 이는 엄연히 '점유이탈물 횡령'이라고 하는 범죄 행위에 해당합니다.

    이런 생활 범죄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건데요.

    비록 피해가 크지 않을지라도, 자칫 한순간의 호기심 때문에 전과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이 시간, 이 생활 범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먼저 관련 통계부터 좀 살펴볼까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경찰청이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 경찰서에서 검거한 사건들을 분석해 봤더니, 약 20개월 동안, 3만 4천 건에 육박하는 생활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최근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 스포츠죠?

    자전거를 훔친 사건이 전체 생활범죄의 15%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 외에, 앞서 박 앵커가 설명한 것처럼 지갑이라든지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돌려주지 않는 '점유이탈물 횡령', 또 '오토바이 절도'나 '차량 털이', '재물손괴' 같은 유형의 범죄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 범죄를 저지른 사람 3명 중의 1명 이상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0대 범죄자의 비율이 37%나 됐습니다.

    10대에 이어서 20대도 전체 16%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는데요.

    이렇게 어리고 젊은 층의 생활 범죄율이 유독 높은 그 이유는 뭘까요?

    경찰은 먼저 10대의 경우, 잘못된 호기심과 상대적으로 낮은 죄의식 때문에, 그리고 20대는, 낮은 취업률로 인한 생활고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 20대 취업준비생이 자전거를 훔쳐 생활비를 마련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 내용은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가에 우산을 쓴 20대 남성이 나타납니다.

    길옆에 세워둔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더니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핍니다.

    잠시 뒤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도착한 남성은 자전거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길가에 세워둔 70만 원짜리 자전거를 훔쳐 달아난 겁니다.

    27살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1달여 동안 서울 성북구의 대학가를 돌아다니며 자전거 12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대에 1백만 원 가까운 수입 자전거를 비롯해 시가로 6백만 원어치입니다.

    대학생들이 자전거 자물쇠의 비밀번호 네 자리 가운데 맨 앞이나 맨 뒷자리 번호만 돌려놓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훔친 자전거는 집 주변 보관소에 2~3대씩 나눠 보관하면서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매물로 올렸지만, 팔기도 전에 신고를 받고 잠복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 씨는 2년 전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이 어려워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승욱입니다.

    ◀ 앵커 ▶

    유선경 아나운서, 그런데 이 주요 범죄들, 주로 많이 발생하는 생활 범죄의 유형들이 시도별로 다 다르게 나타났다면서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경찰청의 분석 결과를 지역별로 좀 나눠서 비교해 봤는데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떤 생활범죄가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나눠봤는데요.

    다만, 인구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경기도는 비교에서 제외를 했습니다.

    먼저 차량털이부터 살펴보면, 전국에서 차량털이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인천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은 시도별 통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인데요.

    경찰 관계자는 "인천 산업단지 인근에 중고차 매매단지가 크게 형성돼 있어 차량관련 범죄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인천 다음으로는 대구에서 차량털이 검거가 많았습니다.

    범죄 수법도 가지가지입니다.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44살 박 모 씨가 쇠막대기로 승용차 조수석 문을 엽니다.

    차에 있던 현금 3천여만 원과 신용카드가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납니다.

    박 씨는 3분 만에 백 미터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서 붙잡힙니다.

    경기도의 한 주차장.

    한 남성이 주차된 승용차에서 바퀴를 빼내 굴리며 주차장을 나옵니다.

    고가의 휠을 장착한 차량만 노려 20여 차례에 걸쳐 2천4백만 원어치나 훔쳐 팔았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

    한 남성이 무언가로 승용차 유리창을 통째로 뜯어내더니 차 안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는 다시 유리창 사이로 빠져나옵니다.

    차 안에 있는 현금뿐만 아니라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오디오까지 돈 되는 건 뭐든지 절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럼 오토바이 절도는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을까요?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서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요.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부산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의 물건을 부수거나 망가뜨리는 재물 손괴는 어떨까요?

    의외로 인구가 150만 명 정도에 불과한 대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전은 시도별 인구 수가 13번째로 많은 곳인데요.

    대전 다음으로는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경상남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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