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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성차별 그만!" 사우디 여성 래퍼 등장

[특파원 레이더] "성차별 그만!" 사우디 여성 래퍼 등장
입력 2017-01-23 17:48 | 수정 2017-01-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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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 인권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한 곳인데요.

    사우디의 관습과 제도를 비판하는 여성 래퍼들의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우디 여성들이 차에 타자, 남자 어린이가 운전석에 앉더니 차를 모는 시늉을 합니다.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사우디의 남성 보호자 제도를 비꼬는 겁니다.

    사우디 여성 래퍼 6명이 낸 뮤직비디오의 제목은 '걱정'.

    눈만 내놓는 여성복 니깝과 화려한 치마가 번갈아 등장하고 사우디 여성에게 금지된 농구에 롤러블레이드를 즐깁니다.

    가사도 "남자들은 골칫거리" 같은 내용이 반복됩니다.

    여성을 보호나 복종의 대상으로 보는 사우디 관습을 비판한 뮤직비디오는 인터넷 조회 수가 5백만 건을 넘었습니다.

    [하자 에프지/사우디 정치인]
    "남자들은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여성들을 배제시키고 있죠. 이런 보호들은 개개인의 의지를 약화시켜요."

    사우디에서는 최근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꽃무늬 치마를 입고 다닌 여성이 논란 끝에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우디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며 차별적인 전통의 폐지를 주장했고, 사우디 정부도 여성의 사회 진출을 장려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22% 정도인 여성 고용률을 2030년에는 30%로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소파 나달란/사우디 변호사]
    "근본주의자들도 인간이고, 그들에게는 돈이 매우 중요하죠. 그들이 변화를 주장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곧 그럴 거예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6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사우디 양성 평등 수준은 144개국 중 141위를 기록했습니다.

    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지만 안팎의 논란 속에 사우디에서도 조금씩 여성인권에 대한 변화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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