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기자이미지 김현

[특파원 레이더] 문화강국 프랑스 파고드는 '출판 한류'

[특파원 레이더] 문화강국 프랑스 파고드는 '출판 한류'
입력 2017-07-18 17:52 | 수정 2017-07-18 18:03
재생목록
    ◀ 앵커 ▶

    서양의 고전들은 탐독하면서 정작 우리 고전은 외면하기 십상인데요.

    한류 바람을 타고 프랑스에서 우리 고전을 비롯한 문학작품들의 번역과 출판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 김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풍채 좋은 프랑스인이 병풍 앞에서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며 소리를 합니다.

    마치 판소리의 한 장면 같습니다.

    프랑스인들로 가득 찬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여주인공 숙향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조선 후기 대표 소설 '숙향전'의 프랑스어 출판 행사입니다.

    [마리 잔느/'숙향전' 출판사 관계자]
    "숙향전에서는 프랑스의 중세 소설과 비슷한 도식이 보이기도 해요. 여성교육론이나 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은..."

    우리 고전이 콧대 높은 프랑스어 출판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파리시내 중심가의 한 서점, 한글 책으로 가득한 서가 한쪽에 프랑스어 책들이 눈에 띕니다.

    심청전, 수궁가, 숙향전 등 모두 우리 고전들입니다.

    극작가인 에르베 페조디에 씨가 한국인 부인과 함께 번역한 책들입니다.

    [에르베 페조디에/한국고전 번역가]
    "(판소리를) 처음 접하고 탁월한 가사를 알게 되면서 한국 고전번역 일에 평생을 바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들어 프랑스 서점가에서 한국 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일본 다음으로 높습니다.

    일등공신은 역시 '한류'입니다.

    [멜로디 랑드로/프랑스 서점 대표]
    "한국 고전에 관심 갖는 프랑스인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 등으로 한국 문화와 고전극에 관심이 높아진 거죠."

    이야기 산업의 핵심이자 서로 다른 문화권의 가교로 불리는 고전 번역, 유럽의 문화강국 프랑스에서 '출판 한류'를 위한 도전장을 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