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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낚시바늘 없이 잡는 '전통 장어낚시'

낚시대·낚시바늘 없이 잡는 '전통 장어낚시'
입력 2017-07-27 17:41 | 수정 2017-07-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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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낚싯대와 낚싯바늘 없이 물고기를 잡는다면 어떨까요?

    서남해 섬지역에서는 아직도 다양한 이색 전통 낚시와 고기잡이 방식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내린 섬마을 앞바다, 어선이 서둘러 물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40~50센티미터 크기 쇠막대기에 미끼인 갯지렁이를 묶은 실을 매달아 바닷물에 넣습니다.

    손을 올리고 내리는 고패질을 하기 5분 남짓, 곧바로 장어가 올라옵니다.

    [박명호/어민]
    "계속 장어가 지나가지 않습니까. 그 습성을 이용해서 말뚝을 받고 배를 세워놓고 낚시를 하죠."

    대나무 꼬챙이처럼 만들었대서 '대꼬'낚시 또는 바닷물에 띄운 그물인 들망 조업 방식을 닮아 '뜰빵' 낚시로도 불리는 전통낚시입니다.

    낚싯대와 낚싯바늘이 필요 없는데다 미끼를 바꾸지 않아도 돼, 물때만 잘 맞으면 서너 시간 만에 많게는 수백 마리의 장어를 잡을 수 있습니다.

    먹잇감을 한번 물면 잘 놓지 않는 장어의 습성과 바다식물인 잘피 군락지 등 서식지까지 파악한 선조들의 지혜가 닮긴 조법입니다.

    [배진수/어민]
    "(잘피 군락지는) 플랑크톤이나 미생물이 많이 있어서 갯벌하고 조화가 되어 (물고기들이)훨씬 맛이 있습니다."

    장대나 돌로 수면을 때려 놀란 물고기를 몰아 잡는 전통 '뻥치기' 어법, 짱뚱어 훌치기 조법과 함께 낚싯바늘 없는 장어낚시는 보는 것만으로도 여전한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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