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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인도네시아의 '올빼미 파수꾼'

[글로벌 인사이드] 인도네시아의 '올빼미 파수꾼'
입력 2017-10-12 17:19 | 수정 2017-10-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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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자와틍아주의 한 작은 마을.

    옥수수밭 군데군데 둥지 상자가 보입니다.

    마을 전체에 총 140여 개에 이르는 둥지 상자의 안주인은 바로 올빼미들.

    [푸조/'올빼미 파수꾼']
    "지역사회에 야생 올빼미 보호에 대해 알리려고 올빼미들을 위한 둥지 상자를 마련했어요."

    5년 넘게 올빼미들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는 푸조 씨.

    갈수록 줄어드는 야생 올빼미들을 보호하고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둥지 상자를 짓고, 새끼 올빼미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농작물에 해충제를 쓰지 않게 됐습니다.

    밤이면 올빼미들이 포식자 본능을 발휘해 농작물에 해가 되는 쥐를 잡아주며 방제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인도네시아에선 야생 올빼미들의 밀렵과 불법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원인은 영국 소설 해리포터의 인기 때문.

    주인공 인물을 따라 올빼미를 애완용으로 기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입니다.

    [피메이크/동물보호소 직원]
    "(해리포터의 인기가)야생 올빼미 보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올빼미는 생태계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심지어 올빼미를 호객용으로 쓰는 식당도 있습니다.

    왁자지껄한 식당 안에 마네킹처럼 전시된 올빼미 한 쌍.

    손님들이 직접 만져 볼 수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야생 올빼미 사냥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리손/야생동물 연구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지 않는 이상 동물을 사냥해도 체포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새 시장에서 작년 한 해 거래된 올빼미는 무려 1만 3천 마리.

    인도네시아 생태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야생 올빼미를 보호할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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