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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사이드] "여기가 지옥" 한 치 앞 안 보이는 '인도'

[글로벌인사이드] "여기가 지옥" 한 치 앞 안 보이는 '인도'
입력 2017-11-15 17:19 | 수정 2017-11-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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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인도 델리의 한 도로.

    사방이 희뿌연 가운데 차량 대여섯 대가 충돌해 멈춰 섰습니다.

    차 안의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오기도 전, 뒤따라 오던 자동차가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도로에 올라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신호를 보내보지만 바로 앞 몇 미터도 보이지 않는 상황.

    미처 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자동차 한 대가 또다시 들이박고 맙니다.

    도로에 짙게 내린 희뿌연 연기의 정체는 미세먼지.

    약 일주일 동안 델리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의 안전기준치를 최대 75배까지 치솟으며 도시 전체가 지옥이 됐습니다.

    "뛰거나 자전거를 타보면, 숨쉬기가 얼마나 힘든지 금세 알 수 있어요."

    하루에 담배 5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대기오염으로 6천 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병원마다 호흡, 심장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났습니다.

    [아누미타/과학과 환경센터 연구원]
    "보건 비상사태입니다. 지난 며칠간 호흡기나 심장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최소 20% 증가했어요."

    해마다 11월 초만 되면 델리 지역의 오염이 더욱 심해지는데, 가장 큰 원인은 인근 농가에서 추수가 끝난 논밭을 불법 소각하면서 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탓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도 음식도 채소도 모두 오염됐어요. 당장 주위에 건강한 게 하나도 없어요."

    인도에서 대기오염으로 숨지는 사람은 한해 250만 명.

    일상 깊숙이 파고든 미세먼지에 뿌연 하늘만큼이나 시민들의 속도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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