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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실험실에서 고기를?…대안식품 '인조고기'

[글로벌 인사이드] 실험실에서 고기를?…대안식품 '인조고기'
입력 2017-11-23 17:11 | 수정 2017-11-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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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판에 올려진 소고기 패티,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이 우리가 흔히 먹는 고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실 고기가 생산된 곳은 농장이 아닌 네덜란드의 한 대학 실험실입니다.

    소의 근육 섬유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인공적으로 만든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소 한 마리면, 유럽 전체에 공급할 만큼의 인조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마크 포스트/교수]
    "세포 배양으로 고기를 생산하면 전 세계 15억 마리의 소를 1만 마리로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처음 인조 소고기를 공개할 당시 맛이 퍽퍽하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엔 지방 세포도 함께 배양하고 있습니다.

    현재 축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식량부족과 환경오염.

    인조고기는 이 두 가지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인조고기가 일반화되면 고기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 가축 사료로 쓰여온 전 세계 농작물의 70%를 절약할 수 있고 세계 온실가스의 20% 안팎을 차지해온 가축의 방귀나 하품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또, 공장식 가축사육과 무자비한 도살을 막을 수 있어 동물애호가들도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마크 포스트/교수]
    "전통적 축산업보다 효율적이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소를 도살할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유전자 조작 식품처럼 인조고기도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을까, 거부감과 불안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식당 운영자]
    "플라스틱 같은 인조를 먹는 거잖아요. 아무리 맛이 똑같다고 해도 현재로선 상상할 수 없어요."

    "햄버거를 좋아하지만, 실험실 고기는 싫어요."

    대중들의 이런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인조고기 산업에 빌게이츠와 같은 큰손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앞으로 3년 뒤면 인조고기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식품 과학자]
    "식습관이 불변한다는 생각은 잘못됐어요. 사실 우리가 먹는 많은 것들이 조부모 세대와는 다르죠."

    현재 축산업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식품 혁명이라 불리는 인조고기, 우리의 식탁에 오를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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