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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인도네시아 담배농장 어린이 니코틴 중독 심각

[글로벌 인사이드] 인도네시아 담배농장 어린이 니코틴 중독 심각
입력 2017-12-11 17:12 | 수정 2017-1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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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도네시아에서는 담배 농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니코틴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국제인권단체의 끈질긴 촉구 끝에 담배 기업들이 18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금지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 리포트 ▶

    인도네시아 자바섬.

    산기슭까지 펼쳐진 광활한 담배밭에서 앳된 소녀가 씨를 뿌립니다.

    고사리 손으로 담배 묘목을 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자기 키만 한 담배줄기에서 잎을 따거나 담뱃잎을 널어 말리는 일은 물론, 우물에서 물을 길어 밭에 뿌리는 일도 모두 10살 남짓한 아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집안 살림에 보태려고 학교 대신 담배밭으로 나온 겁니다.

    [야우미]
    "돈을 벌어 부모님 도우려고 일해요."

    아이들이 이렇게 하루 일곱 시간씩 일하고 손에 쥐는 건 우리 돈 1천 원 안팎.

    더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 대부분이 니코틴 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가끔 두통이 오고 어지럽고 기침이 나고 배가 아파요. 토할 때도 있어요."

    아이들의 피부로 스며든 니코틴은 어지럼증이나 구토를 유발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 니코틴에 노출된 아이들은 두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조 벡커/인권단체]
    "8살 아이를 포함해 어린이 수천 명이 담배농장에서 일해요. 문제는 담배 잎에 함유된 니코틴이 아이들 피부로 흡수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과 가족은 담뱃잎의 니코틴에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릅니다.

    [마거릿/국제 인권단체]
    "우리가 인터뷰한 가정 대부분은 담배농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모르고 있었어요."

    작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같은 아동 노동착취 현실을 공개한 이후, 지역 주민들에 담뱃잎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힘써 왔습니다.

    [조 벡커/인권단체]
    "미국이나 유럽에서 피우는 담배가 이곳 아동 노동자들의 손을 거친 담배일 수 있어요."

    그 결과 최근 다수의 담배 기업들이 생산 공정에 18세 미만 어린이를 고용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국가 재원의 10% 이상을 담배 관련 세금으로 마련하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전히 미온적이지만, 기업들과 인권단체의 합심이 담배농장 아동 노동 근절의 희망을 싹 틔워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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