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나는 몇 등급일까? '신용등급' 오해와 진실

[앵커의 눈] 나는 몇 등급일까? '신용등급' 오해와 진실
입력 2017-01-03 20:36 | 수정 2017-01-03 20:40
재생목록
    ◀ 앵커 ▶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서 돈 빌릴 때 자신이 돈 잘 갚을, 믿을만한 사람이란 걸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요?

    이럴 때 쓰는 게 바로 신용등급이죠.

    그런데 혹시 자신이 몇 등급인지 잘 알고 계신가요?

    정작 확인해보면 기대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박영회 기자의 설명부터 보시죠.

    ◀ 리포트 ▶

    대출 한 번 받은 적 없고, 현금 결제와 다름없는 체크카드만 쓰는 한 사회초년생.

    지저분한 이력이 전혀 없이 깨끗한데도 신용등급은 중간, 4등급이 나왔습니다.

    [육시현/코리아크레딧뷰로 차장]
    "신용거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신용도가 좋다거나 나쁘다고 평가할 수가 없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은행 두 곳에서 수억 원을 빌린 한 직장인의 신용보고서, 신용 1등급입니다.

    매달 신용카드로 80만 원 정도를 결제하는 이 7년차 직장인도 역시 1등급입니다.

    신용등급을 매길 때 중요한 건 돈을 빌렸는지가 아니라 빌린 돈을 잘 갚는지 여부.

    사회초년생의 신용등급은 중간에서 시작되고, 이후 신용카드를 쓰거나 대출을 받은 뒤 대금을 제때 갚느냐 밀리느냐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겁니다.

    ◀ 앵커 ▶

    신용등급은 누가 어떻게 계산할까요?

    국내에선 신용평가사 두 곳이 대출과 상환 내역 등 금융정보를 금융사로부터 넘겨받은 뒤에 돈을 잘 갚을만한 사람인지 1천 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깁니다.

    이걸 10등급으로 나눈 게 신용등급입니다.

    ◀ 앵커 ▶

    모두 좋은 등급이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은행에선 6등급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7등급부터는 대출이 안 됩니다.

    더 비싼 이자를 내야 하는 제2금융권을 찾아갈 수밖에 없겠죠.

    ◀ 앵커 ▶

    같은 은행이라도 이자에 차이가 납니다.

    1등급을 받은 사람은 은행도 믿을만하다고 보고 이자를 낮게 매기지만, 턱걸이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6등급은 4배 이상 비싼 이자를 내야 합니다.

    ◀ 앵커 ▶

    돈 빌릴 때 아차 하지 않으려면 평소 잘 관리해야 할 텐데, 잘못 알려진 낭설도 적지 않습니다.

    신용등급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신정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신용평가사 상담창구]
    "신용등급을 처음 조회해 봤는데 왜 이렇게 등급이 낮은 거죠?"

    평소 신용등급 조회를 꺼리는 건 조회할 때 돈이 들거나, 조회만으로 등급이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신용평가사마다 1년에 세 번 조회까지 무료.

    신용등급엔 영향이 없습니다.

    [박상순/나이스평가정보 팀장]
    "신용조회가 너무 잦거나 단기간에 몰려있는 경우에는 등급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작용했는데, 2011년 10월부터는 전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재산이 많다고 신용등급이 좋은 건 아닙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등급이 떨어진다는 오해도 있지만, 대금만 잘 갚으면 카드 수는 상관없습니다.

    빌린 돈이 아닌 서비스 요금 성격인 통신비나 가스·수도요금은 밀려도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할부금 성격인 휴대폰 단말기 대금은 밀리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척/코리아크레딧뷰로 차장]
    "저희가 활용하는 기본적인 연체정보는 금융 거래에 의한 연체입니다. 단말기 대금이 납부되지 않았을 경우 부분적으로 평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습니다."

    이 직장인은 대출 상환이 밀린 적이 없지만 신용등급은 중간단계.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은 이력 때문입니다.

    은행 대출이 가능한 등급인데도 대부업체나 현금서비스로 돈을 빌리면 점수가 깎입니다.

    [김신숙/나이스평가정보 팀장]
    "4개월에서 6개월 이상 현금서비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이전 신용등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 ▶

    빌린 돈 갚을 때 얼마나 밀리면 영향을 줄까요?

    10만 원을 휴일 빼고 5일 이상 밀리면 감점이 시작됩니다.

    90일을 기준으로 단기연체인지 장기연체인지 구별하는데, 감점요인이 한 번 발생하면 최대 5년까지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앵커 ▶

    신용평가사들이 귀띔해주는 신용 관리요령 몇 가지 더 정리해보면요.

    빌릴 땐 조금씩 여러 곳에서 빌리기보다는 한 곳에서 빌리는 게 좋습니다.

    대출건수가 적어서 연체 위험도 낮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 갚을 때는 금액이 큰 것보다 작더라도 오래된 걸 먼저 갚아야 합니다.

    연체가 생기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신비나 공과금은 밀려도 감점되지 않지만요, 밀리지 않고 잘 내면 도움이 됩니다.

    6개월 이상 잘 내고 있다는 입증 서류를 신용평가사에 내면 평가가 좋아집니다.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올해, 가계대출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중요하겠지만 각자 개인도 자기신용에 더 신경 써야겠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