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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몸속에 숨겨 밀반입, 금속탐지기 무용지물?

'금괴' 몸속에 숨겨 밀반입, 금속탐지기 무용지물?
입력 2017-01-10 20:27 | 수정 2017-01-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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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금값이 오르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금괴를 밀반입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번엔, 몸속 은밀한 곳에 금괴를 숨겨 세관을 통과하는 방법으로 110억 원어치를 밀수해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평택국제여객터미널.

    경찰이 중국 보따리상 일행 5명을 화장실로 데려갑니다.

    잠시 뒤, 이들 몸속에서 성인 엄지손가락 크기의 금괴가 줄줄이 빠져나옵니다.

    [경찰]
    "본인들 몸에서 자발적으로 빼낸 금, 압수하겠습니다."

    작년 9월부터 매주 두세 차례씩 세관 검색대를 무사통과 했는데 그동안 이렇게 밀수한 금괴는 110억 원을 넘습니다.

    두 달 전 인천여객터미널.

    몸속에 금괴를 숨긴 남성을 특수 제작한 의자에 앉히자 경보음이 울립니다.

    [세관 조사관]
    "뭐 있으시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의심한 세관에 적발되긴 했지만, 이 남성 역시 검색대는 무사통과 했습니다.

    검색대는 물론 휴대용 금속탐지기도 몸속 금괴를 감지하지 못한 겁니다.

    [금괴 밀수 피의자]
    (실제로 안 걸리던가요?)
    "예, 아무 탈 없이 그냥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세관 검색대에서 사용하는 휴대용 탐지기를 철제 클립을 움켜쥔 손에 갖다 대 봤습니다.

    탐지기를 손에 밀착시켜야만 겨우 경보음이 울립니다.

    [세관 직원]
    "(금괴가) 신체 안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탐지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 은밀한 부분에 갖다 대야 하는 상황들이 벌어져요. 인권문제도 불거질 수 있는데…."

    X-레이 투시가 가능한 '바디 스캐너'로 찾아낼 순 있지만 인천공항 한 곳에만 있는 데다 이마저도 인권침해 논란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44억 원 규모였던 밀수 금괴는 작년에는 300억 원대로 늘어나,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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