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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화재에 일반 소화기는 무용지물, 왜?

식용유 화재에 일반 소화기는 무용지물, 왜?
입력 2017-01-11 20:26 | 수정 2017-01-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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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이 나면 소화기나 스프링클러로 초기에 진화해야 큰불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식용유 같은 기름에 불이 났을 땐 이 방법이 안 통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게 전체를 집어삼킨 불길.

    가스레인지 불씨가 기름에 옮겨붙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음식점 화재는 2천700여 건.

    최근 10년간 일반 상가 화재는 매년 줄고 있는 데 반해 음식점 화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초기 진압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기름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이런 일반 소화기로도 초기에 불길을 잡을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식용유 온도가 360도를 넘어서니 불이 붙습니다.

    곧바로 일반 소화기 분말을 뿌려보지만 연기만 날 뿐,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불이 붙은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지 못해 불길이 잠깐 잡히는 듯했다가 다시 치솟게 되는 겁니다.

    스프링클러는 더 큰 일.

    뿌려진 물이 가열된 기름과 만나면서 기름 섞인 증기를 만들어내 불길을 더 키웁니다.

    음식점 화재의 30% 정도가 식용유 때문에 발생하는데, 비치된 일반 소화기나 스프링클러는 무용지물이었던 셈입니다.

    [유승관/삼성화재 방재연구소]
    "기존에 법제화되어 있는 소화시설들이 지금 발생하는 기름 화재에 대한 적용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붙은 기름 표면에 유막층을 만들어 화염을 차단하는 특수 소화기를 쓰면 식용유 화재는 금방 진화됩니다.

    하지만 일반 소화기보다 5배나 비싸다 보니 음식점에 특수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3년째 추진 중이지만 도입은 잘 안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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